약물로 얼룩진 스타들에게 명예의 전당은 허락될 수 없을까.
2015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에 의해 7일(이하 한국시간) 공개된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도 2015 명예의 전당 투표 유권자가 17명 있었다. ESPN은 5일 유권자들의 투표를 공개했다. 득표율 75%를 받아야 입회가 가능한 만큼 ESPN은 17명 중 13명에게 표를 받은 선수들을 기준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을 전망했다.
먼저 당대 최고 좌우완 투수로 한 시대를 풍미한 랜디 존슨과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17명 모두에게 표를 받아 100% 득표율을 기록했다. 존슨과 마르티네스는 올해 처음 후보 자격을 얻었는데 무난하게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역시 첫 후보인 존 스몰츠도 14표(82.4%)로 입성이 예상됐다.

아울러 명예의 전당 3수인 크레이그 비지오(13표·76.5%) 팀 레인스(14표·82.4%) 마이크 피아자(13표·76.5%)도 75% 커트라인을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비지오와 피아자의 경우 75%를 갓 넘겼는데 매년 그랬던 것처럼 입회 여부가 아슬아슬하다. ESPN 기준으로 할 때 최대 6명의 입회자가 나오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낮은 득표율을 보인 선수들도 있었다. 약물 스타들이 대표적이다. ESPN 투표 결과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가 9표를 받아 52.9%를 기록했지만 역시 75%에는 미치지 못했다. 마크 맥과이어는 겨우 1표를 받아 5.9%에 머물렀다. 새미 소사는 아예 한 표도 받지 못할 정도로 외면당했다.
본즈·클레멘스·맥과이어는 그동안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3년 나란히 처음 후보 자격을 얻은 본즈·클레멘스·소사는 첫 해 각각 36.2%·37.6%·12.5%에 그친 데 이어 지난해에도 34.7%·35.4%·7.2%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3번째 도전이 되는 올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건 없다.
2007년부터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맥과이어는 아직 한 번도 25% 이상 지지율을 받지 못했다. 2010년 23.7%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최근 2년 사이 16.9%에서 11.0%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또 다른 약물 스타 라파엘 팔메이로도 최근 3년 사이 12.6%-8.8%-4.4%로 이제는 5% 미만까지 추락해 버렸다.
약물 스타들 뿐만 아니라 ESPN 기준으로 제프 배그웰(9표·52.9%) 커트 실링(8표·47.1%) 에드가 마르티네스(6표·35.3%) 제프 켄트(4표·23.5) 리 스미스(3표·17.6%) 앨런 트라멜(3표·17.6%) 프레드 맥그리프(2표·11.8%) 마이크 무시나(1표·5.9%) 돈 매팅리(0표) 등도 명예의 전당에서 탈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waw@osen.co.kr
본즈-클레멘스-맥과이어(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