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4경기 체제가 시작됨에 따라 프로야구는 새로운 기록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개인 기록 달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가운데 팀 기록이 깨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바로 역대 단일 시즌 팀 최다승 기록이다.
이 기록은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갖고 있다. 당시 133경기 체제에서 현대는 91승40패2무 승률 6할9푼5리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정민태·임선동·김수경이 나란히 18승씩 올리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박종호(타격왕·.340) 박경완(홈런왕·40개) 박재홍(타점왕·115점) 등 타선도 화려했다.
현대의 91승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김성근 감독 시절 SK가 2010년 84승, 2008년 83승을 올렸지만 2000년 현대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133·126·128경기 체제에서 7할에 가까운 승률을 거두기란 무리였다. 과연 144경기 체제에서는 현대의 91승 기록이 깨질 수 있을지 주목이 된다.

현대의 기록에 도전할 만한 팀으로는 통합우승 4연패에 빛나는 삼성이 있다. 그러나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의 승수는 79승-80승-75승-78승으로 80승 이하였다. 최근 2년 사이 오승환, 배영섭, 릭 밴덴헐크, 배영수, 권혁 등이 해외 진출과 군입대·FA 이적으로 팀을 떠나 올해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신생팀 kt의 1군 진입과 KIA·롯데의 전력 약화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90승+ 팀이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내실을 확실하게 다진 SK, 장원준의 영입으로 선발진이 강화된 두산,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 넥센이 삼성을 견제하고 있는 만큼 어느 한 팀의 독주는 쉽지가 않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90승 이상 거둔 팀은 10차례뿐. 하지만 1970년대 이후로는 한 차례밖에 없었다. 지난 2002년 세이부 라이온즈가 140경기 체제에서 90승을 올리며 가장 최근 최다승을 올렸다. 2009년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89승을 올리며 90승에 1승이 모자랐다. 그만큼 90승벽을 넘기란 어렵다.
한편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팀 최다승 기록은 1950년 퍼시픽리그 난카이 호크스가 기록한 99승으로 143경기에서 이룬 것이었다. 센트럴리그는 1950년 쇼치쿠 로빈스의 98승. 162경기 체제로 치러지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시애틀 매리너스가 지난 2001년 116승(.716) 역대 최다승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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