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이치로, 美日 "마케팅 효과 주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1.05 06: 21

여전히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42)의 겨울이 유난히 춥게 느껴진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찬밥 신세와는 달리 미·일 언론들은 연일 이치로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그만큼 스타성이 있는 선수라는 의미인데 이치로를 영입하는 팀은 마케팅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001년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데뷔한 뒤 지난해까지 총 2844개의 안타를 친 ‘안타 제조기’ 이치로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아직 새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맞히는 능력, 수비력은 여전히 통할만한 수준이지만 역시 만 42세의 나이가 걸림돌이 되는 모습이다. 유력한 행선지로 뽑혔던 신시내티는 말론 버드를 영입했고 또 하나의 후보지였던 볼티모어는 콜비 라스무스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두는 등 시장의 이치로 외면은 현재진행 중이다.
이치로와 이치로의 에이전트 역시 “아직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받은 팀은 없다”라며 체감적인 추위를 토로하고 있다. 1월 FA 시장이 재개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역시 어떠한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이치로는 여전히 언론에서는 특급 스타다. 그가 가지고 있는 기록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지난 3일(한국시간) ‘2015년에 임박한 15가지 화제’를 통해 이치로의 최다안타 신기록 달성 여부를 조명했다. 이치로는 MLB에서 2844개, 그리고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던 시절 1278개의 안타를 쳤다. 합쳐 프로통산 4122개의 안타를 기록 중이다. MLB에서 최다안타 기록은 피트 로즈(4256안타)가 가지고 있는데 이 기록에 134개로 근접했다.
전성기의 이치로라면 한 시즌이면 넘어설 수 있는 수치다. 기량이 하락 추세에 있지만 주전으로 꾸준히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한다면 2015년 내 달성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 또한 이치로는 MLB 통산 3000안타에도 156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금 기록만으로도 훌륭하지만 3000안타는 MLB 명예의 전당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치로가 MLB에 미련을 두고 있는 것도 이 기록 때문이다.
이런 상징성 덕분에 마케팅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게 MLB.com과 일본 언론의 기대감이다. 아무래도 로즈의 기록과 가까워질수록 이치로는 더 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 전 세계 야구계의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히 이치로의 소속팀도 수혜를 받는다. 방송이나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고 그 효과는 이치로의 1~2년 연봉보다 클 수 있다.
이에 MLB.com은 “몇몇 구단으로서는 이 사실이 매우 큰 마케팅적 동기가 될 것”이라며 상대적인 비인기팀들이 이치로 영입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도 “구단 경영상의 장점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스몰마켓 팀들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꽉 짜여 있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이치로의 틈새가 있을 수 있다. ‘윈-윈’ 효과가 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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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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