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파머' 박민우 "아쉬운 시청률? 오히려 웃음으로 승화" [인터뷰②]]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1.05 07: 58

웃을 때마다 드러나는 보조개가 매력적인 배우 박민우를 SBS드라마 '모던파머' 종영 후 만나봤다. 드라마 종영 이후 쉴새 없이 이어진 인터뷰 일정 탓에 다소 피곤한 기색을 보인 그는 그래선지 더 차분했다. 차분히 자신의 연기를 평가하고, 납득되지 않는 칭찬은 기꺼이 사양했다. 28세의 배우 박민우는 그렇게 어깨에 힘을 빼고 멀리서 자신을 직시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모던파머'에서 강혁을 맡아 연기했다. 강혁은 겉으로 보기엔 살짝 '돌+아이'의 기운이 느껴지지만, 사실은 그 속에 깊은 상처를 지니고 있는 인물. 또한 이하늬가 분한 강윤희를 좋아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박민우는 강혁이란 캐릭터를 통해 4차원과 진지함을 넘나들며 열연했다. 
종영 소감도 남달랐다. 그는 "연기적인 발전이나, 연기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게 없다"며 입을 뗐다. 일반적으로 배우들에게 드라마의 종영 소감에 대해 물으면 흔한 답들이 나오기 마련인데, 처음부터 그는 자신을 냉정히 평가하기 시작했다. 당황한 이는 답을 하는 박민우가 아닌 늘 그렇듯 관례적인 질문을 던진 인터뷰어였다.

 
"잘한 게 눈에 보이진 않아요. 하면 할수록 못한 부분, 실수한 부분이 많이 눈에 보이죠. 연기를 자랑할 수는 없어서, 죄송한 마음이 더 커요. 다음엔 제가 어떻게 연기할지는 모르겠지만 경험 자제가 소중한 거 같아요. 늘 시작할 때는 열정 넘치게 하다가, 끝나면 실수한 것만 눈에 보여요. 제 연기가 그냥 '리모콘을 TV에 던지고 싶다' 이정도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냥저냥 괜찮은 거지, 기억에 남거나 이런 연기를 한 적은 없었잖아요."
그래도 '모던파머'는 박민우에겐 중요한 작품이다. 지상파에서 이렇게 큰 비중의 역할을 맡은 것은 처음이기 때문. 이런 것들이 그에게 있어 충분히 들뜬 기분을 갖게 할만한데도 박민우는 오히려 "엄청나게 주목받을 것이란 생각은 안 한다"고 답했다.
"그런 생각이 있었다면 '꽃미남 라면가게' 끝나고 했었을 거예요. 그리고 이후에 다른 작품을 했었을 거고요. 이번 드라마에서 제 역할에 대해선 잘 알고 있었어요. 4명이 친구 같은 느낌으로 가는 거니까 에너지가 넘쳤으면 좋겠다고. 다 같이 어울렸을 대의 느낌이 중요했어요. 근데 잘 모르겠어요. 제가 잘한 건지, 잘 못한 건지."
그리고선 냉철하게 자신의 연기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호평보단 혹평으로 자신을 채찍질하는 박민우였다.
"캐릭터에 애착이 강했어요. 그래서 실수한 것도 있죠. 드라마를 생각 하지 않고 강혁이란 인물에 빠져있다보니 너무 정극처럼 생각하고 연기한 것 같아요. 장르도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게 제가 한 실수였어요. 보면서 아쉬운 거예요. 주변은 전부 웃고 떠들고 있는데 혼자만 가만히 있어서 '딥'해보이는. 덜 멋있게 보이려고 했었으면 강혁은 정말 멋있는 애였어요."
 
그는 강혁이라는 극 중 인물에 대해 특별히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아쉬움이 큰 만큼 또 다시 도전해보고픈 의사도 있었다. 물론 코믹보다는 정극에서 강혁을 보다 '정극스러운' 인물로 표현하고 싶어했다.
"강혁을 정극에서 만나고 싶어요. 캐릭터 정말 좋아요. 박민우라는 애가 강혁이라는 애로 성장하고 싶어요. 제가 봐도 멋있거든요. 그 캐릭터를 코믹 드라마에선 할 수 없어요. 다음엔 그런 캐릭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죠."
박민우에게 연기적인 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모던파머'는 사실 시청률 면에서도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농촌을 소재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는 호평이 많았지만 사실상 시청률에서는 마지막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믹 장르의 드라마로서는 자칫 촬영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들 말은 안 하지만 아쉬울 거예요. 저도 시청률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에너지가 중요한 드라마인데, 좋을 게 없잖아요. 그래도 일부러 더 이걸 웃음으로 승화시키려는 분위기였어요. 4명(이홍기, 이시언, 박민우, 곽동연)이 뭉치면 정말 시끄럽죠. 그 중에서도 에너지가 가장 넘치는 사람은 홍기고요. 가수 활동을 하면서 일본을 왔다갔다 고생을 많이 했는데, 항상 에너지를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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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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