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가'에 없어서 섭섭했어! 추가하고픈 가수 모음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5.01.06 07: 39

[OSEN=이혜린의 스타라떼] MBC '무한도전-토토가'가 90년대 음악을 꺼내들고 그 시절 청춘을 보내온 세대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방송에서 미처 출연하지 못한 가수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터보, 김현정, SES, 쿨, 소찬휘, 지누션, 이정현, 조성모, 엄정화, 김건모 등 10팀이 무대를 꾸며 음원차트를 휩쓰는 등 재조명되고 있는데, 네티즌은 각 온라인 SNS를 통해 자신이 추천하는 '토토가' 리스트를 공개하며 90년대 음악을 또 다시 꺼내들고 추억하는 놀이가 한창인 것이다. 또 그 시절을 회상하며 동창들을 다시 찾거나, 추억담을 공유하는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섭외 단계까지 갔으나 연출 방향이 달라지면서 하차한 서태지를 제외하고도 막강한 팬덤을 가진 아이돌그룹, 걸그룹, 부흥기를 누렸던 혼성 그룹 등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H.O.T는 90년대를 대표하는 아이돌그룹이라 할만하다. 1996년 '전사의 후예'로 데뷔해 '캔디'로 그야말로 전국의 중고등학교를 강타한 이들은 현재까지도 큰 영향력을 지닌 아이돌그룹 문화를 만들어낸 케이스로 꼽힌다. H.O.T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젝스키스도 '폼생폼사', '커플' 등 보다 더 대중적인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SES의 무대에는 자연스럽게 핑클을 연상하는 반응도 많다. 어찌보면 H.O.T, 젝스키스보다 더 치열한 라이벌전을 치렀던 두 팀은 신비한 요정 콘셉트의 SES와 옆집 동생 같이 친근한 핑클로 이미지가 극명히 갈리며 많은 남성팬을 거느렸다. 또 이 두 팀과 완전히 차별화를 이루며 섹시 콘셉트 걸그룹의 원조로 나선 베이비복스도 자주 언급되고 있다.
90년대 음악 특유의 빠른 BPM와 뽕끼 가득한 멜로디는 특히 다수의 인기 혼성그룹을 탄생시켰다. 당시에도 쿨이 선두에 서긴 했지만, 다른 그룹의 인기도 아이돌그룹 만만치 않았다. 아직도 노래방에서 자주 울려퍼지는 '뿌요뿌요'의 주인공 UP, '뽕댄스'의 원조 영턱스클럽과 코요테, 여성 보컬과 남성 래퍼의 호흡이 인상적이었던 샵, 힙합 혼성 그룹 업타운 등이 큰 인기를 모았다.
1990년대는 힙합이 본격적으로 사랑받던 때이기도 했다. 악동 이미지로 신나는 댄스곡을 다수 히트시킨 DJ DOC, 묵직한 랩으로 인기를 끈 드렁큰 타이거, 본격 힙합 그룹 원타임 등이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받았다.
신나는 댄스 음악이 주를 이루다보니, '토토가'와 분위기는 잘 맞지 않았지만 김건모의 대척점에 섰던 신승훈도 빼놓을 수 없다. 내는 곡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국민 발라드를 다수 탄생시킨 그는 1990년대 가요계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발라더였다. 특유의 담백하고 감성적인 그의 곡들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건모-신승훈을 잇는 댄스-발라드의 주요 라이벌 조성모-유승준의 무대는 앞으로도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군 문제로 미운털이 박힌 유승준이 국내 무대에 서지 못하기 때문.
이후 행보는 밉지만, 그가 1990년대 댄스음악에 남긴 족적은 폄하하기 어렵다. 준수한 외모에 당시 남자 가수로서는 이례적이었던 섹시한 매력을 전면에 내세워 혼자 춤추고, 노래하고, 랩하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단숨에 대중을 사로잡았던 그는 이후 비가 등장하기 전까지, 독보적인 남자 솔로 댄스가수였다.
유승준처럼 업적은 인정해도 못볼 가수가 또 있다. 룰라다. 룰라는 '날개 잃은 천사', '3!4!' 등 메가 히트곡을 다수 남겼으나, 고영욱과 신정환이 '큰 사고'를 치면서 유쾌하게 무대에 다시 서는 게 쉽지 않아졌다. 신정환이 룰라에 이어 탁재훈과 손잡고 역시, 큰 히트를 쳤던 컨츄리꼬꼬도 마찬가지다.
이미 무대와 '너무' 멀어져 섭외가 어려웠던 케이스도 있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외에도 솔리드, 언타이틀 등을 섭외하려 했으나 이들을 20년만에 다시 무대에 서게 하는 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토토가'에 열광하는 X세대를 대변하는 그룹은 역시나 서태지와 아이들일 터. 이들의 음악이 당시 학생들의 가치관, 문화-방송계 미친 영향을 떠올려보면 '문화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결코 과장은 아니었다. 또 연이어 등장한 듀스도 음악적으로 크게 인정받는 댄스 듀오로 자리매김해 아직도 자주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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