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전 9연패. 스타1부터 스타e스포츠를 꾸준히 지켜보던 팬이라면 스타1, 스타2를 떠나 고개를 절로 돌릴 결과다. 하지만 여기에는 또 하나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이 기록의 당사자가 '최종병기' 이영호(23, KT)라는 점이다.
이영호에게 다시 한 번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공식전 9연패라는 참담한 부진을 보이고 있는 이영호는 5일 서울 서초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SK텔레콤과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시즌 1라운드 3주차 경기 3세트에 출전한다. 지난 시즌 우승팀은 KT는 개막 2연패에 빠지면서 디펜딩 챔프의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반면 이동통신 맞수인 SK텔레콤은 주전들이 대폭 바뀐 상황에서도 오히려 연승을 달리면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최근 이영호의 행보는 참 힘겹다. 2015시즌 첫 시작이나 다름없었던 지난해 11월 20일 핫식스컵 16강서 김민철과 조병세에게 0-2로 연달아 패배했고, 스타2 라이벌라고 할 수 있는 이승현과 '신 리쌍록' 역시 0-3 완패였다. 개인리그가 잠시 주춤해도 데뷔 이후 엇박자를 만들지 않았던 프로리그에서도 역시 2경기 연속 패배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이영호가 흔들리자 팀도 휘청이는 상황이다. 팀의 간판선수가 모두 패하는데 팀인들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맞붙은 SK텔레콤과 프로리그는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나서야 한다. 시즌 초반이지만 2연패. 더 패한다면 사실상 1라운드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 여기다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강'으로 인식되어야 할 KT는 순위권 팀은 아니다라는 인식도 팽배해져있다. 상대가 위축되지 않는다면 기나긴 정규시즌은 더욱 힘든 행보를 걸을 수 밖에 없다.
여기다가 상대는 이동통신사 라이벌 SK텔레콤이다. 반드시 승리해야 할 이유가 차고도 넘친다. 다행스러운 것은 SK텔레콤과 경기라는 점이다. 이영호가 팀의 간판스타로 떠오르고 나서 KT는 SK텔레콤과 맞대결서 강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였다. 스타1 시절 승자연전방식으로 치른 위너스리그 결승전을 패한 적이 있지만 다른 큰 무대에서는 SK텔레콤을 울렸다. 정규시즌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상대는 박령우. 지난 시즌 주전으로 이름을 올렸던 박령우는 이번 시즌 T1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난적이다. 결코 쉽지 않은 승부지만 이영호는 자신의 명예와 위기에 빠진 팀을 건져 올려야 한다.
◆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라운드 3주차
▲ KT롤스터 - SK텔레콤 T1
1세트 김대엽(프로토스) 어윤수(저그)
2세트 주성욱(프로토스) 김도경(프로토스)
3세트 이영호(테란) 박령우(저그)
4세트 전태양(테란) 이신형(테란)
5세트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