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아낀 슈틸리케호, 세 마리 토끼 잡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05 12: 35

슈틸리케호가 사우디아라비아전서 핵심 자원을 아끼며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69위)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퍼텍경기장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FIFA랭킹 102위)와 평가전서 상대 자책골과 이정협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역대 A매치 전적에서 17전 5승 7무 5패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시안컵 예열을 마쳤다.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달콤한 '승리'와 기둥들의 '휴식', 그리고 불 붙은 '경쟁'이다. 사우디전은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갖는 슈틸리케호의 마지막 무대였다. 내용은 보완점을 남겼지만 두 골 차 승리라는 결과를 만들어내며 대회 개막 직전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주축 선수들의 휴식은 덤이었다. 소속팀서 연달아 풀타임을 뛰며 체력이 방전됐던 기성용과 이청용이 꿀맛 같은 휴식을 맛봤다. 지난 2일 합류한 이청용과 4일 호주에 입성한 기성용 모두 벤치에서 동료들의 승리를 지켜봤다. 또 경미한 부상이 있었던 차두리와 정성룡도 휴식을 취하며 오만전을 준비했다.
덕분에 주전 경쟁도 더 치열해졌다. 기성용, 이청용, 차두리, 정성룡 등의 휴식을 틈 타 포지션 경쟁자들이 맹활약했다. 남태희, 한교원, 이명주, 김창수, 김진현, 김승규 등이 각자의 위치에서 본인의 몫을 톡톡히 해내며 슈틸리케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날 A매치 데뷔전서 쐐기골을 터트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정협(상주)은 "주어진 출전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다"면서 "'신데렐라'라는 표현에 걸맞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한국은 오는 9일 개막하는 2015 AFC 아시안컵서 오만, 쿠웨이트, 호주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지난 1956년과 1960년 1, 2회 대회서 2연패를 달성한 이후 반세기 넘도록 아시아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10일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5일 오전 피로를 푼 뒤 오후부터 간단한 회복훈련에 나선다. 호주 시드니 매쿼리 대학 스포트 필드에서 팬 공개훈련과 포토데이를 통해 사우디전에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팬들과의 교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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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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