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이 직접 밝힌 술자리 금지 이유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1.05 12: 10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스프링캠프에 앞서 2015시즌 계획과 선수단 자세를 이야기했다.
양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을 마친 후 취재진과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서 양 감독은 ‘코칭스태프 술자리 금지 발언’과 ‘3루시 득점 100%’에 대한 부연설명을 했다. 덧붙여 시즌 초반 류제국과 우규민의 공백을 놓고 자신감을 보였다.
먼저 양 감독은 코칭스태프 술자리 금지와 관련해 “코치들은 선수들에게 항상 ‘몸 관리해라. 경기에 지장 있는 행동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를 확실히 이루기 위해서는 코칭스태프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술 때문에 자신의 판단을 흐리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사실 지난해에도 우리 코치들은 거의 술을 마시지 않았다. 정말 맨 정신에 야구장에 나오자고 항상 이야기해왔다. 오늘 공개적으로 이 말을 전한 이유는 144경기로 일정이 더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 우리부터 이렇게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주자 무사 3루, 혹은 1사 3루서 100% 득점을 올리라는 부분을 놓고는 “지난 시즌 3루만 가면 타자들이 욕심을 냈다. 욕심 하나로 안타치고 희생플라이 치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답답한 면이 많았다. 점수를 내기 위한 다른 방법도 많은데 아쉬웠다”며 “이런 부분을 타격코치와 해결을 해보라고 이야기한 것이다. 3루시 득점율이 50%만 되도 점수가 많이 날 것이다. 우리가 홈런으로 점수를 내는 팀은 아니다. 3루까지는 주자를 잘 놓는다. 이 부분만 해결되면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않을까싶다. 이런 것이 경기의 승패를 가른다”고 전했다. 
경쟁상대로 한화 SK 두산을 특별히 지목한 것에 대해 “한화는 모두가 주목하는 팀이다. SK 두산과는 작년에 4위 싸움을 했다. 올해 더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양 감독은 지금 시점에서 스프링캠프 계획과 전력구상을 밝혔다.
“오늘 코치들에게 각 파트 훈련 일정을 받았다. 코치들에게 역할을 많이 줄 것이다. 코치들이 원하는 일정이 무엇인가 보고 종합하겠다. 크게 손대지는 않을 것이다. 스프링캠프 선수 명단은 100% 확정하지 않았다”며 선발투수 후보로 “이전에 말씀드렸지만 (임)지섭이 (장)진용이 (신)동훈이 (김)광삼이 (임)정우까지 5명은 애리조나부터 선발투수에 맞는 훈련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학길 코치를 투수 총괄로 임명한 부분을 놓고는 “윤 코치님은 2군, 재활군, 육성군 투수들 전체를 관리하신다. 사실 그동안 너무 많은 관심이 선수들에게는 독이 많이 됐다. 이제부터 2군 이하 투수들은 윤학길 코치를 중심으로 스태프가 회의를 해서 의견을 합치고 지도하도록 하겠다. 모든 투수코치들의 의견을 하나로 하기로 했다. 내가 알기로는 투수 총괄 체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2군 이하 모든 투수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올 시즌은 지난 시즌처럼 막바지까지 힘들게 싸워서는 안 된다. 조금 더 여유를 가져야 한다. 10경기, 15경기 이전에 순위가 결정되면 더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마지막까지 치열해지면 모든 팀이 다 힘들어진다”며 “지금 당장 LG의 위치는 작년과 비슷하다고 본다. 하늘이 도와주시면 순위는 더 올라갈 것이다. kt도 만만치 않다.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이다”고 2015시즌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양 감독은 “선발진 공백은 메울 자신이 있다. 우리는 이후에 원투펀치가 합류한다. 앞서 말한 5명이 있기 때문에 굳이 6선발까지 구상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없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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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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