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하승진 사건’ 6일 재정위원회에서 논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05 15: 01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경기 중 관중과 충돌한 하승진(30, KCC) 사건을 6일 재정위원회에서 논의한다.
KCC의 국내 최장신센터 하승진(30, 221cm)은 지난 1일 오후 4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종아리 부상으로 지난해 12월 9일 SK전 이후 결장하던 하승진은 2쿼터에 처음 코트를 밟았다. 오랜만의 복귀전이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던 4쿼터 종료 7분을 남기고 불상사가 발생했다. 공격에 나선 하승진은 리오 라이온스가 무심결에 휘두른 팔꿈치에 얼굴을 얻어맞았다. 221cm의 거구가 쓰러져 피를 흘릴 정도로 큰 충격이었다. 쌍코피가 터진 하승진은 코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당했다. 겨우 몸을 추스른 하승진은 걸어서 라커룸으로 향했다.

사건은 그 때 터졌다. 1층 관람석에 앉아있던 한 여성 팬이 하승진에게 모욕감을 주는 언사를 한 것. 하승진은 그 여성 팬을 한 번 둘러본 뒤 다시 라커룸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내 화를 참지 못한 하승진은 방향을 바꿔 재차 그 팬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구단관계자와 경호원 등 5~6명의 사람들이 나서 겨우 그를 말리면서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해당 여성은 욕설을 하지 않았다며 하승진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승진 역시 시간이 지난 뒤 자신의 행동이 과했다며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위원회 결과에 상관없이 KBL의 늑장 대응은 아쉬움을 남긴다. 경기 중 선수와 관중이 충돌한 것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프로스포츠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큰 사건이다. 하지만 KBL은 사건 발생 후 4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6일 재정위원회는 매주 화요일 개최되는 정기행사다. KBL이 지나치게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도널드 스털링 전 LA 클리퍼스 구단주가 인종차별 발언을 한 사건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 파장이 커지자 NBA는 아담 실버 총재가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NBA는 구단주들의 의견을 모아 단 3일 만에 스털링의 제명을 결정해 파장을 최소화했다. NBA의 단호하고 빠른 결정은 KBL과 대조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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