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SM5 노바’로 2015년 을미년 자동차 시장의 첫 주자로 나섰다. 르노삼성은 단점을 개선한 LPG모델을 추가, 연간 3만 대 이상을 팔겠다는 계획이다.
5일 르노삼성자동차는 한강 반포지구에 위치한 세빛섬(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에서 ‘SM5 노바(Nova)’의 출시 행사를 갖고, 을미년 자동차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SM5 노바’는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적용된 프런트 룩의 변경과 ‘노르딕 블루’ 신규 컬러 추가, 고급 사양과 17인치·18인치 알로이휠 적용,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 탑재 등이 특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영업본부장 박동훈 부사장은 “연간 3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며 그 중 LPG 모델은 40% 가량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박 부사장이 밝힌 대로 ‘SM5 노바’의 성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장은 택시 시장이다. 그 동안 ‘SM5’는 유독 택시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박 부사장도 “SM5는 국내 중형차 대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판매 통계 수치를 보면 경쟁차에 비해 밀린다고 본다”며 “그 이유로 가솔린 모델은 경쟁차와 시장경쟁에서 문제는 없다고 판단하지만 LPG 시장에서의 열세가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동의했다. 르노삼성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조합을 방문하고, 택시 운전자들을 찾아 기사들의 의견을 모아 LPG 차량의 단점으로 꼽히는 부분을 개선했다.
‘SM5 노바’ LPG 모델의 가장 큰 변화는 트렁크의 1/2 가량을 차지하고 있던 LPG 탱크를 납작한환형(눌린 도넛 모양)으로 변경, 위치도 스페어타이어가 들어가는 하단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SM5 LPLi DONUT(도넛)’은 기존 292리터였던 트렁크 용량이 57리터(약 40%) 증가, 349리터로 늘어났다. 환형 LPG 탱크는 휠체어나 유모차, 여행용 가방, 캠핌용품 등의 적재를 가능하게 했다. ‘SM5 LPLi DONUT(도넛)’은 렌터카·택시, 장애인 제품에 동시 적용된다.
형태와 위치 모두 기존과 다른 만큼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르노삼성 측은 “제품 기획 단계부터 도넛탱크 안전성이 가장 중요한 항목”이었다며 이를 일축했다.
우선 재질을 기존의 것과 달리해 경도를 높였다. 국내 최초로 포스코 ‘SG365’라는 재질을 적용했는데, 이 재질은 타사 재질에 비해 비커스 경도(경도 측정 방식으로 다이아몬드로 측정 대상을 눌렀을 때 들어가는(손상되는) 면적을 수치화한 것)가 20% 상향됐다. 이와 더불어 경도 증가 시 줄여도 되는 두께를 오히려 3.5mm, 15%를 증가시켜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탱크의 무게도 10% 줄었다.

또, 개별 밸브 모듈을 대체할 일체형 통합 밸브 시스템을 최초 개발했다. 이는 각 센서, 엑츄에이터 펌프 등을 일체형으로 제어해 주는 시스템으로 어떤 환경에서도 빠른 제어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특허 2가지를 출원 중인 탱크마운팅 시스템을 최초 적용해 추가 내구성을 확보했다.
르노삼성을 도넛탱크 개발과 품질 향상을 위해 3년 동안 200억을 투자, 설계해 시스템부터 부품까지 모두 새롭게 개발했다. 업체 측은 “10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유럽 유수의 폭스바겐, BMW의 그것과 견줘도 훨씬 뛰어난 성능을 가졌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제품성과 함께 LPG 모델에 특화된 영업 조직으로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퇴화 돼 있던 LPG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특화된 영업 조직을 부활하려고 작년 한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SM5 LPLi DONUT(도넛)’은 권토중래로 표현할 수 있다”고 성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디젤 택시는 진출여건이 마련된다면 언제든지 판매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으며 ‘SM5’ 풀체인지 모델의 내년 출시설에 관해서는 “부분변경 모델을 1년만 팔고 없앨 계획이었다면 수 많은 돈을 들여 제품을 개발하고 오늘 이 행사를 열 이유가 없다”고 딱 잘랐다.
르노삼성은 2016년까지 내수시장 점유율 3위 달성을 위해 단순히 차량 판매에만 몰두할 계획은 아니다.
현재 500개 정도의 A/S 네트워크를 숫자를 늘리기 보다는 택시기사 전용 ‘express lane’ 등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판매 네트워크 활성화나 기존 영업 인력의 생산성도 높일 계획이다. 또, 당장은 어렵겠지만 판매와 정비를 함께 할 수 있는 딜러 구축과 제품 라인업도 확대해 3위 탈환을 실현할 계획이다.
한편, ‘SM5 노바’는 4가지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SM5 G(2.0 가솔린)’ 2250만 원~2890만 원, ‘SM5 TCE’ 2790만 원, ‘SM5 D(디젤)’ 2590만 원~2770만 원, ‘SM5 LPLi’ 장애우용은 2315만 원~2515만 원, ‘SM5 2.0 LPLi’ 택시모델은 1825만 원~2050만 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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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