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크면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지 않을까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16강을 노리는 여자 축구대표팀이 한 자리에 모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5일 경기도 파주의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4개국 친선대회 출전을 위해 소집됐다.
아시안컵 이후 처음 발을 맞추는 박은선(로시얀카) 지소연(첼시 레이디즈)을 비롯해 주장 조소현(현대제철) 심서연(고양 대교) 등 여자축구 간판스타 20명 전원이 이날 NFC에 입소했다.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난 박은선은 “모두와 마찬가지로 첫 승하고 16강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우승을 목표로, 최대한 큰 목표를 잡고 있다”며 “목표가 크면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 중”이라고 웃었다.
러시아 리그로 진출해 새로운 경험을 쌓고 있는 박은선은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었다. 박은선은 “개인적으로 배운 것도 많고 나에 대한 것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WK리그에서 뛸 때는 피지컬이나 체격조건에서 많이 유리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유럽 선수들이다보니 덩치도 나보다 좋은 선수 많고 스피드, 힘도 좋은 선수 많더라.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헤쳐 나가야하는지 많이 생각하게 됐고 도움이 됐다”는 것.
지난 2003년 월드컵에 출전했던 박은선은 “당시에는 너무 어린 나이여서 한 것도 없고 엄청 깨졌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그런 기억을 떠올리면서 이 악물고 이번에 나가서 더 잘할 생각”이라고 말을 이은 박은선은 “지금은 자신감 있는 상태다. 그 때는 얼어있었지만 이번에는 얼지 말고 자신감 있게 하자고 동생들에게 이야기할 것”이라며 좋은 성적을 다짐했다.
지난해 성별 논란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었던 박은선은 어느새 그 아픔은 훌훌 털어낸 모습이었다. 박은선은 “지금은 생각도 잘 안 난다. 앞으로 월드컵도 있고 하니 앞일만 생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적으로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보답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아시안컵 이후 처음 발을 맞추는 후배 지소연에 대해서는 “같이 경기하면서 소연이에게 많이 배웠다. 소연이 장점은 내가 빠지는 길에 편하게 패스를 주고 골 결정력도 있다. 하기가 편하다”며 “월드컵 나가서 골도 많이 넣고 더 잘해서 좋은 선수 되었으면 좋겠다”고 칭찬과 격려를 함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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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