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데뷔 30년이 됐다. 데뷔한 지 30년된 가수는 나만을 위한 노래가 아니라 팬과 국민들을 위한 행동도 중요하다."
가수 이승철은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필름포럼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탈북 청년 합창단 '위드유'와 진행하는 '온 캠페인'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독도와 UN의 NGO총회,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위드유'와 함께 공연을 했다. 이후 일본 입국거부 사태가 벌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처음엔 '위드유'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이승철은 "독도를 떠나 탈북 청년들과 희망을 노래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곡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위드유'가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에 합창을 지도하고, 미국 공연까지 지원하게 됐다. 이승철은 독도와 미국에서 열린 공연 비용을 전액 부담했다. 그 사이 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이승철을 임종을 지켜보지도 못했다.
당초 '위드유'의 목표는 독도였지만, 이승철을 만나 미국으로까지 확장됐다. 이승철은 "꿈이 더 크게 실현이 되려면 세계 인권의 중심인 UN을 가고, 또래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하버드를 가서 이 노래를 부르자고 했다. 목표만 정해놓고 추진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시작은 미약하지만 창대하게 끝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입국거부 사태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그 뒤에 독도와 관련된 일들이 재추진돼 국민 중 한 사람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독도와 통일에 대해 생각할 계기가 됐다는 게 고무적이다. 독도 지킴이라는 별명도 지어주셨는데, 독도와 통일을 위해 열심히 뛸 생각이다"고 다짐했다.
가수로서 독도와 통일 등 예민한 사안에 있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일이 쉽진 않을 터. 그는 "부담과 두려움이 없진 않다"며 "하지만 데뷔한 지 30년이 됐으니 사회에 이바지하고, 후배들에게 교훈이 되는 일을 하자고 마음 먹었고, 독도와 통일 문제는 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곡 발표와 관련해서도 국민들과 함께 한다. 바로 '미생' 합창단 모집이다. 이승철은 "본인이 '미생'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심사 후 뽑힌 분들이 저와 함께 녹음을 하고, 춤과 노래를 연습해 1월 25일날 콘서트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승철과 탈북 청년들의 고군분투는 KBS 1TV 다큐멘터리 '이승철과 탈북 청년 42인의 하모니-그날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는 8,9일 오후 10시 2부작으로 방송된다. 1부 '하나가 되어'는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음악회를 위해 독도에 입도한 이승철과 탈북청년들의 이야기가, 2부 '다시 만나는 날에'는 미국에서 동분서주하며 평화송을 퍼뜨리는 모습들이 담긴다.
또한 오는 12일 싱글 '해낼 수 있다'를 정식 발표한다. 신산한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연의 젊은이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Mnet '슈퍼스타K 5'의 장원기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tvN 드라마 '미생' 영상이 뮤직비디오 영상으로 사용됐다.
jay@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