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4’ 심사위원 양현석의 마치 아빠가 말하는 듯한 다정다감한 심사평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YG엔테인먼트 수장 양현석은 현재 SBS 오디션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에서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안테나뮤직 유희열과 함께 심사위원으로 활약 중이다. 빅뱅, 2NE1, 위너 등 최고의 인기 아이돌그룹을 탄생시킨 양현석은 프로듀서로서의 빼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의 재능과 함께 스타성, 대중성까지 가늠하는데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특히 평소 프로 가수들에게는 철두철미하게 프로듀싱을 하는 것과 달리 아직은 어린 나이인 참가자들의 잠재적인 발전 가능성을 높이 사며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K팝스타’가 오디션 프로그램의 쇠락 속에 4년째 방송되며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연예기획사 대표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선다는 점, 뛰어난 실력의 참가자들이 즐비한다는 점과 함께 양현석의 ‘아빠 심사평’이 한몫을 하고 있다.

실제 아이를 둔 아빠인 양현석은 따뜻한 감성과 냉철한 관찰력으로 참가자들의 장점을 끌어내는 안목이 뛰어나다. 그는 지난 4일 방송된 7회만 봐도, 서예안과 이세림의 노래를 들은 후 지난 무대보다 발전된 모습을 칭찬했다. “단기간에 단점을 고쳐올 때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면서 “이는 앞으로의 발전 속도가 빠른 것이라는 의미”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사여구가 많은 화려한 심사평이 아니지만 진심을 꾹꾹 눌러담아 참가자들에게 용기를 북돋는 말 한마디가 참가자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어린 참가자들이 긴장한 채 무대에 오르면 환한 미소로 맞이하고, 탈락자를 발표할 때도 “내가 미안해진다. 어쩔 수 없이 한명의 탈락자가 결정됐다”라고 위로를 곁들인다. 가창 기교가 뛰어난 나수현의 탈락을 전하며 “저번 무대보다 칭찬을 받고 내려가는 거다. 아직 나이가 15살이다”라고 응원을 잊지 않았다. 혹시라도 어린 참가자들이 좌절을 할까, 노심초사한 나머지 짠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최고의 프로듀서이자 기획사 대표이기 이전에 아빠 양현석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K팝스타4’를 볼 때 유독 양현석의 심사평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이 같은 인간미가 뚝뚝 떨어지는 심사평이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귓가를 울리기 때문일 터다. 그리고 그저 그런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사라지고 이제는 손에 꼽을 정도만 남은 가운데, 양현석의 자꾸만 듣고 싶은 ‘아빠 심사평’은 ‘K팝스타4’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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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