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수원)이 정상적인 훈련에 복귀하며 슈틸리케호의 주전 수문장 경쟁이 재점화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숙소에서 피로를 푼 뒤 오후 호주 시드니 매쿼리 대학 스포트 필드서 간단한 회복훈련에 나섰다.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호주 시드니에 입성한 뒤 훈련 장소를 제공했던 매쿼리 대학의 요청에 따라 이날 훈련을 팬 공개로 실시했다.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팬들과의 교감에 나선 것이다. 또 포토데이를 통해 결전지인 캔버라 입성 전 55년 만의 우승 다짐을 가슴에 아로새겼다.

경미한 부상으로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서 김진현, 김승규 등 후배들의 활약을 벤치에서 지켜봤던 정성룡도 이날 완쾌된 상태로 몸을 던지며 오만전 출격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정성룡이 정상 훈련에 가세함에 따라 골키퍼 경쟁도 다시 안갯속 정국이 됐다. 당초 정성룡은 다리 근육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다가 지난 3일부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그리고 이날 100% 몸 상태로 연신 몸을 날리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려 안간힘을 썼다.
이날 훈련을 마친 뒤 팬들의 사인 공세에 임한 정성룡은 "100% 몸 상태가 돼서 오늘부터 정상적인 훈련을 했다"면서 "팀의 일원으로서, 고참으로서 최대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남다른 오만전 각오를 내비쳤다. 또 "많은 팬 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날 훈련장에는 500여 명의 구름 팬들이 몰려와 슈틸리케호의 일거수일투족에 함성을 내질렀다. 태극 전사들도 계속되는 팬들의 사진 촬영과 사인 공세에도 흔쾌히 응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대표팀은 6일 오전 7시 육로를 통해 오만-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 2차전이 열리는 캔버라로 이동해 오후 3시 45분 재차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이다.
dolyng@osen.co.kr
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