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팬 공개훈련 '후끈'...호주 장관에 언론 관심까지(종합)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05 19: 27

슈틸리케호의 팬 공개훈련이 상상을 초월하는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숙소에서 피로를 푼 뒤 오후 호주 시드니 매쿼리 대학 스포트 필드서 간단한 회복훈련에 나섰다.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호주 시드니에 입성한 뒤 훈련 장소를 제공했던 매쿼리 대학의 요청에 따라 이날 훈련을 팬 공개로 실시했다.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팬들과의 교감에 나선 것이다. 또 포토데이를 통해 캔버라 입성 전 반세기 만의 우승 목표를 가슴에 아로새겼다.

이날 훈련장엔 500여 명의 구름 팬들이 몰려들었다. 팬층은 나이, 성별에 국한되지 않았다. 태극 전사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이목이 쏠렸다. 환호와 박수는 덤이었다. 파라마타 근교에서 슈틸리케호를 보러 왔다는 박은영 씨는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은 아들, 딸과 함께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박은영의 아들인 윤승모 군은 "손흥민이 함부르크전서 해트트릭을 하는 것을 보고 그 때부터 팬이 됐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태극 전사들도 팬들과의 교감에 적극 나서며 화답했다. 최고 인기를 자랑한 손흥민과 기성용을 비롯해 이정협과 남태희 등 떠오르는 샛별 등도 끊이지 않는 사인 공세와 사진 촬영 요구에 흔쾌히 응했다. 슈틸리케호의 신데렐라인 이정협은 "꿈 같은 일"이라며 행복해 했다.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빅터 도미넬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민권-다문화 커뮤니티 장관이 훈련장을 찾아 태극 전사들을 격려하고 현지 특산물인 사과를 선물했다.
한국과 A조에 속해 조 수위를 다툴 호주 언론도 다르지 않았다. 스포츠 전문매체 'FOX 스포츠'는 현장에서 슈틸리케 감독과의 인터뷰를 요청해 결국 성사시키는 수완을 발휘하며 높은 관심을 대변했다.
한국 팬들과 현지의 관심을 등에 업은 태극 전사들도 '맞춤훈련'에 박차를 가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소화했던 선수들은 회복 훈련에 집중했다. 반면 벤치에서 대기했던 기성용, 이청용, 김영권 곽태휘를 비롯해 출전 시간이 짧았던 이정협, 김민우 등 6명은 원터치 패스와 슈팅 훈련으로 발끝을 가다듬었다.
막바지 경쟁에 돌입한 수문장들도 몸을 던졌다. 부상으로 사우디전서 후배들의 활약상을 지켜봐야 했던 정성룡은 다리 근육 부상을 털고 100% 몸 상태로 돌아왔다. 그라운드를 향해 연신 몸을 날리며 '완쾌'된 몸 상태를 입증했다. 정성룡은 "100% 몸 상태가 돼서 오늘부터 정상적인 훈련을 했다"면서 "팀의 일원으로서, 고참으로서 최대한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남다른 오만전 각오를 내비쳤다. 또 "많은 팬 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대표팀은 6일 오전 7시 육로를 통해 정들었던 시드니를 떠나 오만-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 2차전이 열리는 캔버라에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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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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