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무려 745일 만에 모비스를 잡았다.
부산 KT는 5일 오후 7시 부산사직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선두 울산 모비스를 76-62로 제압했다. KT가 최근 모비스를 잡은 경기는 무려 2012년 12월 22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T는 83-79로 모비스를 잡은 뒤 무려 12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었다.
이날 승리로 KT(17승 17패)는 무려 745일 만에 모비스를 잡았다. 5할 승률에 복귀한 KT는 단독 5위로 올라섰다. 2연패를 당한 모비스(25승 8패)는 SK(26승 8패)에 선두를 내주고 2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KT는 오늘만큼은 패할 수 없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KT는 2쿼터 모비스에게 단 7점만 내주는 짠물수비를 앞세워 전반전을 32-23으로 리드했다.
3쿼터 조성민은 모비스의 집요한 수비를 뿌리치고 내리 9득점을 뽑아냈다. 수비수가 겹겹이 둘러싸는 상황에서 조성민은 작은 틈을 놓치지 않고 솟아올라 3점슛을 꽂았다. 유재학 감독은 이례적으로 3쿼터 초반 작전시간을 불러 조성민 수비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이후에도 조성민은 계속 터졌다.
모비스는 3쿼터까지 턴오버 17개를 범하는 등 유난히 저조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심지어 자유투마저 50%로 부진했다. 캡틴 양동근도 3쿼터까지 6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지난 3일 삼성전에서 트리플더블(21점, 14리바운드, 10블록슛)을 기록한 로드는 이날도 펄펄 날았다. 특히 3쿼터 막판 버저비터 덩크슛을 꽂으며 54-37, 팀에 17점차 리드를 선사했다. 조성민은 4쿼터 종료 7분을 남기고 20점차로 벌리는 점프슛을 꽂아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조성민은 29점, 3점슛 4방으로 활약했다. 로드는 13점, 9리바운드, 10어시스트, 3블록슛으로 트리플더블에 버금가는 맹활약을 했다.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2점, 9리바운드로 선전했지만 실책 21개가 쏟아지며 자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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