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홍-강민웅, "친정팀과 맞대결, 더 잘하고 싶은 생각 크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1.05 22: 03

아무리 마음을 비우고 또 비워도, 막상 눈앞에 보이면 아무렇지 않게 대하기가 참 힘든 헤어진 연인처럼, 선수들에게 있어서는 친정팀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대한항공의 세터 강민웅과 센터 김철홍이 친정팀과 만난, 그리고 또 만날 소감을 전했다.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안방에서 구미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를 제압하고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LIG손해보험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5-19, 23-25, 25-19, 25-19)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3연승을 달리며 12승 9패(승점 37)로 승수에서 뒤진 3위를 지켰다.
일등공신은 40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쌍끌이한 산체스(22득점)와 신영수(18득점)였지만 알토란 같은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탠 곽승석(11득점)과 김철홍(10득점)과 아픈 산체스를 대신해 고른 토스를 올린 세터 강민웅의 보이지 않는 활약도 컸다.

하지만 김철홍은 자신의 활약에 영 입맛이 개운치 않은 표정이었다. 김철홍은 경기 후 '요새 김종민 감독이 칭찬을 많이 한다'는 말에 표정 변화 없이 "똑같죠, 뭐"하고 무뚝뚝하게 답했다. 연습 때처럼 하고 욕도 많이 먹는다는 김철홍은 이날 상대가 친정팀 LIG손해보험이다보니 신경쓰지 않으려해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고 털어놨다.
김철홍은 "(친정팀이라)좀 더 말리는 것 같다. 경기 중에 감독님도 계속 (내가)집중을 못한다고 말씀하시더라. 나는 괜찮은 것 같은데 밖에서 보는 눈이 더 정확하지 않겠나"라며 "좀 더 집중을 해야한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긴장도 더 되는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다음 경기에서 만나는 삼성화재는 세터 강민웅의 친정팀이다. 김철홍의 친정팀 이야기를 들은 강민웅은 "내가 들어가서 이긴 적이 없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한다"고 말문을 연 후 "(김)철홍이형도 이야기했지만, 친정팀 상대하는 것은 다른 팀과 경기보다 이기고 싶은 생각이 더 크다. 안그래도 되는데 괜히 잘하려고 혼자 부담을 느낀다. 그렇게 안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맞대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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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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