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로드, 전창진 감독도 웃게 만든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06 06: 57

찰스 로드(30, KT)가 펄펄 날자 ‘호랑이’ 전창진 감독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부산 KT는 5일 오후 7시 부산사직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선두 울산 모비스를 76-62로 제압했다. KT는 2년 넘게 모비스를 넘지 못하며 내리 12번을 졌다. 길고 긴 연패의 사실을 끊은 선수는 바로 찰스 로드(13점, 9리바운드, 10어시스트, 3블록슛)와 조성민(29점, 3점슛 4방)이었다.
로드는 지난 3일 삼성전에서 트리플더블(21점, 14리바운드, 10블록슛)을 기록하며 부산 팬들에게 명승부를 선사했다. 특히 경기 막판 로드가 이시준의 레이업슛을 쳐내며 트리플더블을 완성하고 환호하는 장면은 속이 다 시원했다. KBL에서 역대 4호로 달성한 블록슛 트리플더블이었기에 의미가 더했다. 무엇보다 팀을 승리로 이끈 활약이었기에 전창진 감독도 웃을 수 있었다.

모비스전에서도 로드는 펄펄 날았다. 득점이 필요할 때는 바람처럼 날아들어 덩크슛을 꽂았다. 로드가 지키는 골밑에서 모비스 선수들도 쉽사리 득점을 하지 못했다. 3쿼터 종료와 동시에 터진 버저비터 덩크슛은 백미였다. 신이 난 로드는 직접 공을 뺏어 드리블을 치면서 동료들에게 패스를 뿌렸다. 
막판 로드가 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의식해 동료들에게 패스를 뿌리는 모습을 보고 전창진 감독까지 웃음을 터트렸다. 대기록에 리바운드 하나가 모자랐던 로드는 조성민이 일부러 자유투를 두 개나 놓쳐줬지만 결국 트리플더블을 하지 못하고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열심히 뛴 로드에게 부산팬들은 아낌없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경기 후 로드의 등을 두드려준 전창진 감독은 “로드가 나에게 혼도 많이 나는 선수다. 하지만 최근에 내가 시키는 대로 하자 본인도 농구가 잘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재기를 도와줘서 고맙다고 하더라”면서 껄껄 웃었다.
로드는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거의 할 뻔했다. 최선을 다했다. 날 응원해준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 다음에 꼭 하겠다”면서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시즌 전자랜드에서 뛸 때 로드는 평균 10.2점, 5.1리바운드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무릎부상 여파로 운동능력이 예전만 못했고, 리카르도 포웰에 밀려 출전시간이 적었다. 하지만 테렌스 레더와 맞트레이드로 KT로 돌아온 그는 예전의 실력을 되찾았다. 로드는 1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완전히 몸이 올라왔다. 특히 최근 6경기서 18점, 8.2리바운드, 3.7블록슛을 기록하며 KT를 5승 1패로 이끌고 있다.
KBL에서 전창진 감독과 로드처럼 티격태격하면서 또 잘 어울리는 사제지간도 없다. 로드의 화끈한 플레이와 팬서비스는 부산 팬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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