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실험 무대였던 시드니를 떠나 결전지인 캔버라에 입성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오전 7시 육로를 통해 정들었던 호주 시드니서 결전 장소인 캔버라로 이동한다.
슈틸리케호는 곧바로 조별리그 1, 2차전 동안 묵을 리암 호텔에 여장을 푼 뒤 오후 3시 45분부터 디킨 스타디움서 2시간 동안 담금질을 지속한다.

한국은 오는 9일 개막하는 2015 AFC 아시안컵서 개최국 호주를 비롯해 오만, 쿠웨이트와 A조에 편성됐다. 오만,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 2차전은 10일과 13일 캔버라 스타디움서 열린다.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은 17일 브리즈번에서 펼쳐진다.
슈틸리케호는 지난달 28일 시드니에 도착해 일주일 넘게 구슬땀을 흘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태극 전사들의 몸 상태가 모두 다른 것을 감안해 동일한 컨디션 끌어 올리기에 중점을 두었다.
슈틸리케호는 4일 시드니 퍼텍 경기장에서 열린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맞아 아시안컵 최종 모의고사를 치렀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청용(볼튼)을 비롯해 부상을 안고 있던 차두리(서울), 정성룡(수원) 등 주축들이 빠지고도 상대 자책골과 이정협(상주)의 쐐기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5일 회복 훈련을 앞두고는 그간 훈련장을 제공했던 매쿼리 대학 측에서 팬 공개훈련을 요청하자 흔쾌히 수락했다. 그야말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500여 명의 교민들이 대표팀을 찾아 열띤 환호와 박수 갈채를 보냈다. 태극 전사들도 끊이지 않는 팬들의 사인 공세와 사진 촬영 요구에 마다하지 않고 흔쾌히 응하며 화답했다.
한국은 지난 1956년과 1960년 아시안컵 1, 2회 대회서 2연패를 달성한 이후 반세기 넘게 정상과는 연을 맺지 모했다. 슈틸리케호가 55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결전이 임박했다.
dolyng@osen.co.kr
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