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정성룡(수원)에게 기회는 찾아올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숙소에서 피로를 푼 뒤 오후 호주 시드니 매쿼리 대학 스포트 필드서 간단한 회복훈련을 가졌다.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호주 시드니에 입성한 뒤 줄곧 훈련 장소를 제공했던 매쿼리 대학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날 팬 공개훈련을 실시하며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교민들과의 교감에 나섰다.

500여 명의 구름 팬들이 몰려들었다. 팬층은 나이, 성별에 국한되지 않았다. 태극 전사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이목이 쏠렸다. 열렬한 환호와 박수 갈채는 덤이었다.
정성룡도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섰다. 100% 몸 상태로 복귀했다. 그간 다리 근육 부상으로 오롯이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이날 완쾌된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정성룡은 전날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평가전서 벤치를 달궜다. 100% 컨디션이 아닌 상태라 김진현, 김승규 등 후배들의 활약상을 지켜봐야 했다.
김진현-김승규의 2파전으로 압축됐던 경쟁은 정성룡의 등장으로 다시 3파전 모양새가 됐다. 정성룡의 오만전 출격 가능성은 낮지만 경험을 앞세워 끝까지 도전한다는 자세다.
정성룡은 "100% 몸 상태가 돼서 정상적인 훈련을 시작했다"면서 "팀의 일원으로서, 고참으로서 최대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닷새 앞으로 다가온 오만전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6일 오전 7시 육로를 통해 시드니를 떠나 결전 장소인 캔버라로 이동한다. 조별리그 1, 2차전 동안 묵을 리암 호텔에 여장을 푸는 대표팀은 오후 3시 45분부터 디킨 스타디움서 2시간 동안 담금질을 지속한다.
한국은 오는 9일 개막하는 2015 AFC 아시안컵서 개최국 호주를 비롯해 오만, 쿠웨이트와 A조에 편성됐다. 오만,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 2차전은 10일과 13일 캔버라 스타디움서 열린다.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은 17일 브리즈번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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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