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후보, 좌완 이명우도 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1.06 06: 23

롯데 자이언츠는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선발투수 두 명을 새로 발굴해야 한다. 이종운 감독은 모든 투수들에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번 캠프동안 집중 테스트를 해 볼 예정이다.
후보로는 꾸준히 선발 기회를 얻었던 홍성민과 배장호, 이상화와 불펜에서는 김승회, 이정민, 정재훈 등이 꼽힌다. 이들 모두 선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감독은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선발 경험이 있는 또 한 명의 불펜투수 이명우도 후보로 명함을 내밀 만하다.
이명우는 3년 연속 롯데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였다. 2012년과 2013년은 74경기 출전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이 나갔다. 최근 3년 동안 그의 보직은 불펜 필승조, 특히 위기에서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했다.

그렇지만 이명우도 과거 선발경험이 있다. 2007년 군입대 전까지 이명우는 1군 118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뒀는데 그 1승이 바로 완봉승이었다. 2004년 9월 22일 사직 SK 더블헤더 2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뒀지만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군복무를 마친 뒤 이명우는 2010년 전반기 4~5선발을 오갔다. 선발로 뛴 6경기에서 1승을 거뒀는데, 8⅔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완투승 직전까지 갔었다. 이명우가 1군에서 거둔 선발승은 단 2승, 그렇지만 기대감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했다.
선발로 활약하던 이명우는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2011년 복귀 후에는 불펜으로만 활약, 지금까지 왔다. 과거 선발 경험이 있었던만큼 후보로 거론되기에는 충분하다. 올해 롯데는 장원준과 쉐인 유먼 두 명의 좌완 선발이 빠졌는데, 보강된 좌완선발은 브룩스 레일리 뿐이며 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 중에서도 좌완투수는 없다.
이명우가 2014시즌 주춤했던 것도 3년 동안 너무 많이 등판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롯데도 이번 연봉협상에서 이례적으로 이명우의 연봉을 올려주기도 했다. 이명우는 "올해도 많이 던져도 괜찮다. 감독님이 쓰시는대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선발로 전환한다면 몸 상태 조절이 훨씬 용이하다.
관건은 이명우의 기량이다. 수준급 제구력은 선발투수로 손색이 없지만, 체력과 구질은 아직 미지수다. 2010년 선발로 활약하던 시절 이명우는 5회를 넘으면 구위가 떨어졌다. 또한 선발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기존 구질의 보강과 결정구 개발은 필수적이다.
롯데 선발진 두 자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처지다. 이 감독은 모든 투수에게 가능성을 열어줬다. 이명우도 그 후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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