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kt의 주전 경쟁, 최대 격전지는?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1.06 10: 04

‘기회의 땅’이라 불리던 kt 위즈. 추가 전력 보강으로 더 이상 기회만 있는 곳은 아니다. 그렇다면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격전지는 어디일까.
kt는 16일 미야자키 캠프를 시작으로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다. 미야자키에 이어 2월 18일에는 가고시마로 장소를 옮겨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kt는 스토브리그를 통해서 가용 자원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1군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여럿 데려오며 기본 뼈대를 갖췄다. 그러나 본격적인 경쟁은 스프링캠프서 시작될 예정이다.
kt는 1년 간 퓨처스리그를 통해 프로 무대 적응을 위해 노력했다. 눈에 보이는 성적보다는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며 가능성을 시험했다. 최종 성적은 3위였지만 조범현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 후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좋은 모습으로 성장한 것 같아 희망적이다”면서 “경기 적응력이 많이 좋아졌다. 겪어야 할 과정이었는데 경기 상황을 읽고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가’를 의식하게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1년 동안 어느 정도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들을 키웠다. 하지만 kt가 특별지명, FA 영입으로 대거 전력 보강에 나서면서 기존 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 새롭게 kt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1군 경험’에 있어서 앞선다. 특히 야구의 기본인 수비에서 중요시 되는 센터라인(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을 모두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경험이 가장 중요시 되는 포수에는 용덕한이, 2루수-유격수 키스톤 콤비로는 박경수-박기혁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박기혁은 부상과 부진 등으로 군 제대 이후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몸 상태는 정말 좋다. 아픈 곳이 하나도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본기가 중요한 포지션인 만큼 이 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중견수로는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가진 이대형이 설 가능성이 크다. 기존 주전 중견수 김사연이 퓨처스리그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수비에선 이대형이 한 수 위로 평가받는다.
3루 자리도 이름값으로 본다면 견고하다. 3루수 앤디 마르테는 메이저리그 유망주로 평가받던 선수로 공수를 동시에 겸비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1036경기의 풍부한 경험까지 갖추고 있어 주전이 확실해 보인다. 1루수에선 퓨처스리그서 활약한 김동명과 장성호 등이 경쟁한다. 스프링캠프 활약도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는 포지션이다. 그리고 이대형을 제외한 외야 자리도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kt의 리드오프로 활약한 김사연이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퓨처스리그 각종 타격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문제는 1군 적응과 수비력이다. 내야에서 외야로 전환한 만큼 수비가 완전치는 않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서 비교적 수비를 잘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너 수비도 가능한 자원이다. 이 외에 김상현, 신용승, 김민혁, 배병옥 등이 외야에서 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김상현이 경험이나 파워 면에선 앞서지만 최근 1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재기에 실패한다면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야에서 외야로 포지션 전향이 예상되는 선수들이 눈에 띈다. 1루수 김동명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외야 수비 훈련을 병행했다. 여기에 당초 주전 3루수로 기대를 모았던 문상철 역시 외야 전향 가능성이 있는 상황. 외야 경쟁은 혼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는 전지훈련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무리캠프와 각자 개인 훈련을 통해 보강한 부분을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줄 시간이 왔다. 약 두 달이라는 시간이 큰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기에 주전 경쟁 역시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무한 경쟁 속에서 누가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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