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일단 첫 승, 16강, 그리고 크게 보면 우승."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15년 을미년 청양의 해를 맞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그 전초전격인 2015 4개국 친선대회(중국)를 준비하기 위해 5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윤덕여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비롯, 20명의 태극낭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해 안방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월드컵이라는 더 큰 무대를 앞두고 신발끈을 단단히 고쳐맸다. 2003년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출전하는 한국은 원대한 도전을 앞두고 최강의 전력을 꾸렸다. 가히 역대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선봉에 서는 이는 단연 박은선(로시얀카)과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다.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 스타인 두 사람은 지난 2014 아시안컵 이후 처음으로 다시 발을 맞춘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최강 투톱이라 할 만한 두 사람의 조합은 월드컵 무대에서 사상 첫 승, 그리고 내친김에 16강까지 노리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엔돌핀이다.
대중과 언론은 물론, 대표팀 내부에서도 이 둘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처음으로 발을 맞췄던 아시안컵에서 두 사람이 보여준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지소연이 소속팀 첼시 레이디스의 경기 일정으로 인해 조별리그 3경기만 뛰고 복귀했기 때문에 박은선-지소연 조합은 3경기로 끝났다. 그러나 그 3경기 동안 두 사람은 박은선이 8골을, 지소연이 3골을 넣으며 도합 8골의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윤덕여 감독은 "박은선은 힘과 스피드 득점력을 다 갖춘 선수고 지소연도 체구는 작지만 세계적인 톱레벨의 선수다. 박은선의 힘과 높이에, 지소연이 공간을 메꾸면 득점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기르겠다"며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러시아에서 뛰며 체격이 좋은 유럽 선수들과 싸우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해가고 있다는 박은선도 지소연과의 조합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은선은 "지난 아시안컵 때 소연이와 처음 경기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소연이의 장점은 내가 빠지는 길에 편하게 패스를 주고 골 결정력도 있어서 경기하기 편하다는 것이다. 월드컵 나가서 골도 많이 넣고 더 잘해서 좋은 선수 되었으면 한다"며 특출난 후배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동시에 전했다.
후배 지소연도 박은선과 다시 발을 맞출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지소연은 "지난 아시안컵 때 처음 함께 뛰었는데 발맞출 시간도 없이 경기에 바로 나섰다. 그런데도 경기장 안에 들어가면 서로 뭘 원하는지 눈빛만 봐도 알 것 같아 좋았다"며 "은선언니가 있어서 팀에 플러스 요인이 많이 된다. 훈련하면서 더 맞춰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물론, "공격 라인에 있는 선수들은 누구든지 득점 능력이 있다는 것을 지난 아시안게임 때 보여줬다"며 다른 선수들의 중요성을 강조한 윤 감독의 말처럼, 박은선과 지소연뿐만 아니라 20명의 선수 자체가 발군의 기량을 갖췄다. 그러나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절정의 기량을 보유한 '박라탄' 박은선과 '지메시' 지소연의 환상 콤비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불러일으키는 시너지는 두말할 것 없이 크다.
"크게 보면 우승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박은선의 당당한 포부처럼, 그동안 소외되어왔던 한국 여자 축구가 2015년 월드컵에서 '대형사고'를 치고 주목을 한몸에 받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윤덕여호는 1월 중국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를 치른 후 2월 키프로스 4개국 대회에서 조직력을 끌어올려 6월 월드컵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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