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민이 돌아온다' 대한항공 상승 기류 이상 無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1.06 06: 59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전처럼 하면 우승팀이다. 완벽하게 경기를 하더라."
문용관 LIG손해보험 감독은 5일 대한항공전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혀를 내둘렀다. 지난 1일 대한항공이 천안 원정에서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완파한 경기에 대한 감탄이자 경계심이었다. 최근 공수의 완벽한 조화 속에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대한항공의 존재감을 알 수 있는 증언이었다.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LIG손해보험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5-19, 23-25, 25-19, 25-19)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3연승을 달리며 12승 9패(승점 37)로 승수에서 뒤진 3위를 지켰다.

공수 양면에서 완벽한 짜임새가 두드러졌다. 무릎 건염으로 100%의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22득점(블로킹 2개 포함)을 기록한 산체스와 신영수(18득점, 블로킹 3개 포함)가 대한항공의 승리를 쌍끌이했다. 곽승석(11득점, 서브 에이스 2개)과 김철홍(10득점)도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세터 강민웅은 안정된 토스로, 리베로 최부식은 곽승석과 함께 촘촘한 그물망 수비로 뒤를 받쳤다.
여기에 히든카드 한 장이 더 추가될 예정이다. 김학민의 제대다. 2012-2013시즌이 끝난 후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한 김학민은 오는 8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복무 기간 중에도 몸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아 입대 전과 비교해 70~80% 정도의 몸상태를 갖추고 있다는 김학민은 현재 말년 휴가를 받아 팀에서 복귀를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종민 감독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걸린다. 플레이오프까지 텀을 두고 천천히 큰 경기를 보고 기용할 생각"이라며 "아무래도 제 실력을 발휘하기에 이번 시즌은 좀 부족함이 있지 않겠나"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김학민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중간중간 교체 멤버로 투입할 계획임은 부정하지 않았다.
"공격 세 자리에 넣기는 무리가 아닐까 싶지만, 블로킹을 하든 서브를 하든 경기 내용을 보면서 투입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김 감독의 말에 의하면, 김학민의 복귀 무대는 11일 삼성화재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학민이가 와서 든든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갈등이 많이 된다"며 행복한 고민을 털어놓았지만, 상승 기류에 김학민이라는 제트 엔진까지 더한 대한항공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산체스라는 좋은 외국인 선수와, 힘과 높이의 신영수-스피드의 김학민이라는 토종 거포 으뜸패를 갖춘 대한항공은 고공 행진을 예약하고 있다. 다가오는 삼성화재전은 대한항공의 비상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가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학민의 복귀라는 흥미진진한 부제까지 겹친 주말의 '빅매치'에 배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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