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 FA' 이종욱-손시헌 있어 NC 미래 밝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06 06: 27

"정말 가장 열심히 한다". 
NC는 오는 15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마산구장을 드나드는 선수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자주 그리고 오랫동안 마산구장을 지키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이종욱(35)과 손시헌(35)이다. 지난해 나란히 FA가 돼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두 선수는 결코 성공에 도취되지 않았다. 
지난 5일에도 오후까지 유이하게 마산구장에 남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었다. 오전 일찍 나와 훈련을 마치고 개인 트레이닝을 위해 떠난 선수들도 있었지만 이종욱과 손시헌은 마지막까지 구장을 지켰다. 어느덧 30대 중반 베테랑이지만 누구보다 훈련에 열중했다. NC 관계자는 "두 선수가 정말 가장 열심히 한다"고 증언했다. 

이종욱은 "매년 겨울마다 시헌이와 훈련했다. FA 이적도 함께 하며 집도 같이 옮겼고, 같이 야구장을 찾는 시간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NC로 이적하며 가족들도 함께 마산으로 왔다. 서울 생활을 뒤로 하고 NC맨이 되기 위한 결정이었다. 빠르게 팀에 녹아든 이유. 
이종욱과 손시헌은 지난 2013년 시즌을 마치고 FA가 돼 각각 50억원과 30억원을 받고 NC로 이적했다. 이종욱은 124경기 타율 2할8푼8리 126안타 6홈런 78타점 15도루, 손시헌은 97경기 타율 2할9푼3리 90안타 5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기록으로 나타나지 않는 수비에서 가치는 훨씬 컸다. 
하지만 그들의 존재는 수치화할 수 없는 힘이 있었다. 올 시즌 골든글러브를 받은 외야수 나성범과 신인왕을 차지한 내야수 박민우는 약속이라도 한 듯 수상 후 이종욱과 손시헌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단순히 자신들의 야구가 아니라 NC의 발전을 위한 희생이 있었기에 후배들도 고마워을 표한 것이다. 
손시헌은 "후배가 좋은 말을 해줘서 오히려 내가 고맙다. 아직 어리고 신인급 선수라서 알려줘야 할 부분이 있었다. 당연한 과정이다. 앞으로 우리 팀 내야를 이끌어갈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선수라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이종욱도 "내가 성범이에게 조언한 건 별로 없다. 한 마디씩 해줄 때마다 성범이가 깊게 새겨들은 것이다"고 쑥스러워했다. 
올해부터 이종욱은 NC의 주장을 맡아 새출발한다. 부담스런 중책이지만 친구가 있어 든든하다. 손시헌은 "두산에서 2년간 주장을 하며 종욱이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제는 내가 옆에서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욱도 "나 혼자보다는 시헌이와 함께 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서로의 부족함을 챙기고, 시너지 효과가 큰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모범 FA 듀오' 이종욱과 손시헌이 있어 NC는 결코 흔들릴 일이 없다. 팀의 기강을 잡아주며 솔선수범하는 그들이 있어 NC의 미래도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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