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따라 괌에 간다.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3)이 일본프로야구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괌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신의 젊은 투수들도 합류한다. 외국인선수이지만 큰 형님으로 인정받는 오승환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 는 6일 한신 투수 3명이 오승환을 따라 지난 5일 후쿠오카 공항에서 괌으로 개인 훈련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 동료 오승환을 만나 제자로 들어간다며 괌 개인 캠프에 '돌부처 학원'이라는 재미있는 표현을 썼다.

오승환을 만나러 괌으로 간 한신 투수는 가네다 가즈유키(25), 이와모토 아키라(23), 나카타니 마사히로(22) 등 모두 20대 초중반 젊은 투수들이다. 일본 진출 첫 해부터 압도적인 활약으로 자리 잡은 오승환에게 배우기 위해 괌으로 갔다. 이미 지난달 괌 개인 훈련을 계획하며 예정대로 진행했다.
가네다는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이라 어려워지는 것을 각오하고 있다"며 비장한 결의를 내비쳤다고. 지난해 40경기에 나와 5승1패 평균자책점 3.61로 준수한 성적을 낸 구원투수 가네다는 불펜에서 오승환과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다.
2년 연속 승리 없이 물러난 5년차 이와모토도 "해외에서 치르는 개인 훈련은 처음이다. 뭔가 새로운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는 '수호신과 깊은 시간을 보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려 한다'며 한신 투수들의 기대감을 전했다.
오승환은 매년 스프링캠프 전에 괌으로 떠나 개인 훈련을 해왔다. 괌에서 먼저 몸을 만들고 캠프에 합류하는 일정을 고수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긴 시즌을 마치고 휴식을 취한 그는 연말에 이미 괌으로 떠나 먼저 몸을 만들고 있다. 내달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 한신의 젊은 투수들이 스스로 합류했으니 한신에서 차지하는 오승환의 존재감을 새삼 실감케 한다. 오승환은 지난달에도 한신 투수들과 직원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직접 가이드를 자청하는 등 외국인선수가 아니라 한신의 팀 동료로서 친밀감을 자랑하고 있다. 첫 해부터 빠르게 일본에 연착륙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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