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모녀, "740만 원 쓰고나왔어" 갑질 논란에 "억울하다"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01.06 08: 34

[OSEN=이슈팀] 한 백화점 주차장에서 주차요원의 무릎을 꿇려 '갑질 모녀'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모녀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 일명 '백화점 모녀'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달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천의 현대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모녀 소비자가 아르바이트 주차요원의 무릎을 꿇리고 폭언을 했다는 사진과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아직 '갑의 횡포'에 민감해져 있는 상태에서 이와 같은 글과 사진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기에는 충분했다. 곧바로 '백화점 모녀'를 향해 거센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인터넷 상에서 빠르게 글이 번지면서 사태가 커지자 '백화점 모녀' 당사자들은 주차요원의 무례한 행동에 사과를 요구한 것뿐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하고 나섰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차 안에서 딸아이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주차요원이 허공에 대고 주먹을 날리는 행동을 해 항의를 했고, 사과를 않고 버티던 주차요원은 사람이 몰리자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다는 것.
현대백화점은 CCTV 확인 결과 백화점 모녀 측의 손을 들어줬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쇼핑 후 주차장에 먼저 나온 어머니 고객이 차량에 시동을 건 뒤 '우리 딸이 나오면 차를 빼겠다'며 시간을 지체하자, 차량 뒤에 있던 아르바이트 주차요원이 차량 옆으로 뛰어가며 주먹질하는 시늉을 한 것으로 안다"며 "차 안에서 이를 본 어머니는 격노했고, 마침 쇼핑을 마치고 온 딸이 나타나 주차요원을 불러 무릎을 끓게 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주차협력업체 측도 "모녀 고객이 주차요원으로부터 잘못을 인정받은 뒤, 함께 있던 또 다른 3명의 주차요원도 함께 무릎을 꿇도록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런데 한 목격자는 '백화점 모녀'의 행동이 과했다는 식으로 증언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목격자라고 나선 한 시민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백화점 모녀'가 "내가 오늘 740만 원 쓰고 나왔어"라며 갑질과 같은 말과 욕을 했다는 것.
상황이 마녀사냥식으로 번지자 해당 글을 올린 이는 총 3차례 글을 수정하면서 "확실하게 시시비비 가려져서 방송이 나갈 거란 것"이라며 "마녀 사냥식으로 두 모녀분을 몰아가거나 고소를 하고 싶어서 인터뷰에 응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
논란이 커지자 어느 한 측이 고소를 하지는 않았지만 경찰을 보다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추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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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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