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초도 지루하지가 않다. 모든 것이 단서고 힌트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오만과 편견'에는 한별이 사건이 일어난 15년 전 정황들이 하나둘 윤곽을 드러내며 진실에 가까워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구동치(최진혁 분)은 자신이 빽곰을 죽인 범인이라고 확신하고 좌절했다. 빽곰의 유골에서 아버지 물건이 나왔고, 자신이 저지른 죄를 아버지가 대신 덮어준 것이라 믿었다. 극이 거의 끝자락 까지 갈 시점까지도, 시청자들 역시 구동치가 빽곰을 죽인 인물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또 다시 반전을 던진 인물은 문희만(최민수 분)이었다. 문희만은 "과연, 네가 정말 범인일까요?"라는 말로 의미심장한 질문을 했고, 또다시 구동치는 혼란에 빠졌다. 문희만이 극 후반부에 사건의 진실을 또 한 번 뒤집은 것.
이날 '오만과편견'은 15년 전 사건에 다가가려는 검사들의 모습과, 이를 막으려는 거대 권력 집단의 대립으로 한 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넥타이 핀, 빽곰의 유골 등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물건과 정황이 단서고 힌트였기 때문에 집중도가 한껏 높아졌다.
'오만과편견'을 시청하는 대중은 극 중 인물들에 이입해 사건을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방송 후 각종 SNS에 단서와 결말을 예측하는 반응이 올라오는 것은 물론, 극 후반부에 제시한 반전의 장면들을 해석하는 의견들이 많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같이 시청자들을 계속 생각하게 하는 장치는 '오만과 편견'의 장점이자 차별점이다. 극 중 인물들과 시청자들이 계속해서 함께 고민하고 추리한다는 것과 그 사이에 터져나오는 스릴 넘치는 반전들이 짜릿함을 안기는 중이다.
'오만과편견'은 방송 전, 검사 드라마를 표방하는 로맨스물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받았지만, 사건 중심적으로 장르를 확실시 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물론 최진혁과 백진희의 달달한 모습이 환기를 시키고는 있지만, 드라마를 이끄는 중심에는 늘 '사건'이 먼저라 웰메이드 검사 드라마를 평가를 받고 있다.
'한별이 사건'을 둘러싸고 검사들이 목숨 바쳐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진실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점점 더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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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편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