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음악 '쎄시봉', '토토가' 열풍 이을까 [종합]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1.06 12: 22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가 대중가요를 통해 1990년대를 재현했다면, 그 보다 앞선 시대의 향수를 자극할 영화가 개봉한다. 영화 '쎄시봉'이다.
'쎄시봉'은 1970년대에서 1980년대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이장희, 윤형주, 송창식 등을 배출한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듀엣 트윈폴리오의 탄생 비화와 그들의 뮤즈를 둘러싼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시대를 대표하는 대중가요를 중심으로 복고 감성을 담아내 흥행에 성공한 영화 '써니'의 흥행을 이을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6일 오전 열린 제작보고회는 '쎄시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시간이었다. 캐스팅 과정과 배우들의 출연 소감 등은 물론 김윤석, 정우, 강하늘, 조복래, 진구 등이 직접 극중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왜 쎄시봉이었을까. 김현식 감독은 "실제 쎄시봉에서 선생님들의 명곡이 만들어졌다. 그 노래를 들으면서 자랐다.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만들었는데, 그 음악들이 저에게 영향을 줬다. 4~5년 전에 쎄시봉 바람이 불었는데, 그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젊게 사신다고 생각했다. 저 분들의 삶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조영남, 이장희, 윤형주, 송창식 등 실존인물도 등장한다. 김 감독은 "워낙 훌륭한 분들이라 그들의 인생 자체를 담기가 쉽지 않았고, 너무 잘 알려진 인생이라 창작자 입장에서 흥이 나지 않았다. 조사를 바탕으로 했지만, 그분들이 주인공이 아니라 그분들의 노래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트윈폴리오의 '웨딩케이크'가 모티브가 됐으며, 각색 과정에서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가 강조됐다.
쎄시봉과 그 시절 음악들이 중요 소재지만, 가상인물인 오근태와 민자영의 로맨스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윤석과 정우가 각각 40대와 20대의 오근태 역을, 김희애와 한효주가 각각 40대와 20대의 민자영 역을 맡았다. 김윤석은 둘다 낮은 목소리와 부산 출신이란 점에서 정우에 대한 친밀감을 드러냈고, 김희애는 "좋아하는 한효주의 40대 역이라고 해서 좋았는데, 막상 하려니 부담스럽더라. 화면이 바뀔 때마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즉, 정우와 한효주, 김윤석과 김희애가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추는 셈. 쎄시봉으로 뮤즈로 분하는 한효주는 이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희애로부터 "무서웠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김윤석은 "드디어 이 분과 작품을 하게 됐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쎄시봉'은 '광식이 동생 광태'(2005) '시라노-연애조작단'(2010) 등을 연출한 김현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월 개봉.
jay@osen.co.kr
'쎄시봉'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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