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에 골머리를 앓았던 KIA 타이거즈가 ‘외인 갈증’을 풀고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까.
2년 연속 8위에 머무른 KIA는 2014시즌에도 외국인 선수들의 덕을 크게 보지 못했다. KIA는 시즌을 앞두고 외인 투수 2명으로 일본 프로야구 다승왕 경력을 지닌 데니스 홀튼과 하이로 어센시오를 영입했다. 풍부한 경험을 지닌 홀튼을 선발 자원으로, 마이너리그 9시즌 동안 119세이브를 기록한 어센시오를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
그러나 이들은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홀튼의 성적은 17경기에 등판해 5승 8패 평균자책점 4.80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시즌 초반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호투한 경기도 있었지만 기복이 있었다. 4월까지는 충분히 제 몫을 해줬지만 5월부터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무릎 연골이 찢어지면서 퇴출이 불가피했다.

어센시오의 경우에는 활용 방안에도 문제가 있었다. 지난 시즌 외국인 타자 1명 영입이 가능해지면서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3명으로 늘었으나 2명만 출전이 가능했다. 결국 홀튼과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선발로 나오는 날이면 어센시오는 쉬어야 했다. 한동안 홀튼이 선발 출전하는 경기서 필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효과적인 경기 운용이 불가능했고 어센시오도 마무리로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홀튼의 대체 선수 저스틴 토마스는 10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4.44를 마크했다. 안정적인 면도 있었으나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KIA는 더 강력한 카드를 원했고 토마스와 결별을 택했다. 어센시오도 예상대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리고 KIA는 메이저리그서 퍼펙트게임 달성 경험이 있는 필립 험버와 역시 메이저리그 경험을 지닌 조쉬 스틴슨을 영입했다.
일단 경험 면에선 화려하다고 볼 수 있다. 험버는 메이저리그 통산 97경기에 등판해 16승 23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퍼펙트게임 달성을 제외하더라도 준수한 성적이다. 그러나 2013시즌 이후 메이저리그 등판 경험이 없고 하락세를 타고 있다는 우려가 남아있다. 관건은 국내 무대 적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무대를 떠난 만큼 절실함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본인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시점이다.
스틴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39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4.47을 마크했다. 선발 출전은 2경기에 불과했다. 마이너리그서도 불펜 요원으로 더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KIA는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 운용으로 고생했던 만큼 선발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KIA는 스틴슨에 대해 “힘 있는 직구로 정면 승부하는 것이 장점이며, 변화구의 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무대에서의 구위를 국내에서도 그대로 보여준다면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이 불안한 KIA로선 두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KIA는 지난 시즌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가 양현종, 임준섭 둘 뿐이었다. 선발진이 전체적으로 무너지며 시즌 운영이 어려웠다. 따라서 2015시즌 역시 외국인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외국인 선수 농사에 실패했던 KIA이기에 반전이 필요하다. 여기에 재계약에 성공한 필이 부상 없이 지난 시즌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KIA도 다음 시즌 전망이 어둡지 만은 않다. 벌써부터 하위권으로 평가받는 KIA의 반전은 이들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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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