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배우 엄정화가 다시 '가수' 엄정화로 조명받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의 퀸은 단연 엄정화였다고 할 수 있다. 엄정화의 출연은 프로그램의 '격'을 높였다.
엄정화는 이날 지누션의 '말해줘' 무대에 히로인으로 깜짝 선 후, 자신의 히트곡 '초대', '포이즌' 무대를 선보였다. 전주에서부터, 그리고 눈빛만으로도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여전했다. 세월을 비껴간 미모가 아니라, 그 에너지에 사람들은 감탄을 자아냈다ㅣ

1993년 데뷔한 엄정화는 이후 '눈동자', '배반의 장미', '몰라', '페스티발', '디스코' 등 많은 노래를 히트시키며 90년대 대표 여기수를 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됐다. 발라드, 댄스, 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 안에서 당시 한국에서는 생소할 수 있는 도전도 서슴치 않았다.
과거의 노래로도, '여전히' 아이돌이 범접하지 못하는 디바의 매력을 이번 무대에서 십분 발휘했다는 평이다.
이번 '토토가'의 엄정화는 특히 여성 솔로 주자가 많지 않고, 더욱이 여가수의 생명력이 다소 짧은 가요계에서 모범 사례를 생생히 증명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이번 '토토가'에서 엄정화를 가장 인상 깊은 무대로 꼽고 있는데 거기에는 이른바 '장인 정신'이 한 몫했다. 예전 옷이 맞지 않음에도, 그 때 그 시절 백댄서들과 함께 등장하며 완전한 의미를 만든 것이다. 그 디테일함에 현장에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여기에 정말 중요한 것은 엄정화가 '추억의 가수'가 아니라 현역이란 점이다. 엄정화가 레어템인 이유다. 언제든지 엄정화의 가수 컴백은 열려있다는 전언이다.
그런가하면 엄정화는 '토토가' 방송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무대를 마친 뭉클한 소감을 밝히기도. 빠듯한 영화촬영으로 포기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잊어야했지만 션의 전화 한 통에 출연 열심을 굳혔다는 그는 "녹화 4일전 출연을 결정짓고 프렌즈에게 전화하고 거짓말처럼 하루 전날 우리 멤버가 모였을때 우린 너무 울 것같은 마음이었죠. 프렌즈 없는 저의 무대는 의미 없죠. 다들 모여주고 기뻐해주며 녹화전 한시간 연습에 기억 안날 것 같다며 걱정만하던 우리는 음악이 시작하자 몸이 기억해낸 동작들에 우리 어제 방송했냐며 웃어버렸죠"라고 말했다.
이어 "97년 98년으로 되돌아간다는 건 가능하지 않았는데 녹화날 인사하며 반기는 쿨, 건모오빠, 지누션, 이정현, 조성모, 김현정, 터보, 소찬휘. SES에 감격, 울컥이는 마음"이라며 "우리 모두 그때 그시간이 이렇게 지났는데 어쩜 그때로 돌아갈 수 있었는지. 그때 좋았던거 아팠던거 힘들었던건 또 왜 생생한지요. 무도, 너무 감사했어요. 우리에게 추억을 현실로 확인할 시간을 주었어요. 뒤늦게 함께 할 수 있던 것도 감사해요. 포이즌 안무를 너무나도 완벽히 익혀준 재석, 고마워요"라고 '무한도전'. 그리고 여러분, 그시간 여러분에 추억과 함께 한 우리의 노래들. 우리의 추억이기도 하지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주셔서요. 정말 많은 사랑이었습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엄정화의 ‘포이즌(Poison)’은 6일 오전 몇몇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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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