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만 되면 MBC가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벌써 몇 개의 예능프로그램이 폐지되며 잔혹사를 써내려가는 중이다.
6일 MBC 예능국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목요일 밤 방송되던 '헬로 이방인'은 오는 1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된다. 저조한 시청률이 그 이유. 앞서 낮은 시청률로 조용히 없어졌던 목요일 MBC 예능의 전철을 밟게 됐다.
목요일 예능 잔혹사의 시작은 '무릎팍도사'였다. 강호동이 오랜 자숙 끝에 컴백, 화려하게 도사 옷을 입었지만 기대 만큼의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방송은 9개월동안 계속됐지만, 강호동이라는 이름값 탓에 '무릎팍도사'는 성공한 예능으로 남지 못했다.

이어 자리를 채운 '스토리쇼 화수분'은 더욱 처참한 성적이었다. 지난해 8월 첫 방송된 '스토리쇼 화수분'은 불과 2개월을 채우지 못한채 막을 내렸는데, 마지막 회의 시청률은 1.8%였다. 콩트로 '옛날 감성' 예능의 부흥을 꿈꿨지만, '스토리쇼 화수분'은 실패하고 말았다.
이후에도 MBC 목요일 예능의 잔혹사는 멈추지 않았다. '헬로 이방인'의 전작인 '별바라기'도 방송 3개월 만에 종영했다. 원인은 역시 시청률 저조로, '별바라기'는 마지막회 방송에서 2.5%(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성적과는 상관없이 '별바라기'는 착한 예능으로 호평받았다. 그러나 결국 불명예스럽게 마지막을 맞아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이처럼 MBC 목요일 예능은 '무릎팍도사'이후, 2년여 동안 낮은 시청률에 시달리고 있다.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번번이 고배의 쓴잔을 마셔야했다.
'헬로 이방인'의 후속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 일단 MBC가 준비 중인 새 예능프로그램은 '나는 가수다 3'와 동물 예능으로, 둘 중 하나가 목요일 심야에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예능이 이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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