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부터 '노바'까지…'내수 3위 선봉에 서라' 르노삼성 'SM5' 히스토리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01.07 07: 40

작년 ‘QM3’로 30% 가까이 판매가 증가한 르노삼성은 을미년 자동차 업계의 새해를 가장 먼저 열면서 2016년 내수 시장 점유율 3위 탈환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이러한 르노삼성의 의지를 가장 먼저 드러낸 모델은 바로 ‘SM5’.
▲ 1세대, ‘SM525V’ ‘SM520V’
‘SM5’는 르노삼성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큰 모델이다. 1998년 3월, 삼성자동차가 자동차 사업 진출 3년만에 처음으로 내놓은 승용차가 ‘SM5’다. 당시 ‘SM5’는 ‘SM525V’와 ‘SM520V’라는 이름으로 1세대 모델이 출시됐으며 닛산과 기술제휴로 연구개발비 2100억 원을 들여 개발했다. 출시 2달 후인 5월에는 1800cc급의 ‘SM518’을 선보였다. 이때, 삼성자동차는 BMW로부터 ‘SM525V’와 ‘SM520V’ 모델명이 ‘520i’ ‘525i’와 유사하다고 사용 중단 요구를 받기도 했다.

이후 IMF 여파로 판매량을 발표하지도 못할 만큼 부진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지만 당시 중형 세단의 대표 주자 현대차의 ‘쏘나타’를 누르고 데뷔 첫해 4만 대 판매를 넘기며 중형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부산공장 생산 중단, 대우와의 생산 빅딜 이후 이미지 추락, 판매 악화 등 1999년 하반기에 판매가 회복되는 듯 했으나 나라를 휘청하게 한 IMF를 삼성자동차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M5’는 7년 동안 꾸준히 약 40만 대가 판매되면서 중형 시장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고, 내수 중형차 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 2세대, ‘뉴 SM5(New SM5)’
 
이후 첫 번째 풀체인지 모델 ‘뉴 SM5(New SM5)’는 1세대 출시 이후 7년만인 2005년에 출시됐다.
EX1(프로젝트명)으로 개발, ‘SM7’과 같은 닛산 ‘티아나’의 플랫폼을 토대로 해 외형이 비슷한 것이 특징이다. ‘안전성’을 최우선 개발 목표로 삼아 충격 흡수형 차체, 스마트 유얼 에어백, 추돌 시 목 부상 대비 등을 채택했다.
이때도 ‘뉴 SM5’는 현대차의 ‘NF쏘나타’를 견제상대로 택했다. 이번에도 ‘SM5’는 1세대의 성공을 이어갔다. 경기불황에도 출시 3달이 지나도 ‘신차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하루 평균 200여 대의 계약이 진행됐다. 당초 선언했던 것처럼 현대차의 ‘NF쏘나타’의 판매량을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중형시장 판매 2위에 오르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중형 시장을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잡았다.
▲ 3세대, ‘뉴 SM5’
 
3세대 ‘뉴 SM5’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기반으로 제작돼 2010년 1월 모습을 드러냈다. 총 36개월의 개발 기간과 약 40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자된 르노삼성자동차의 첫 글로벌 프로젝트인 ‘뉴 SM5’는 주행성능, 조종안정성, NVH 성능 등의 기본 가치에 충실하면서도 국내 최초로 웰빙 드라이빙 콘셉트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때부터 ‘뉴 SM5’의 유럽과 중동 수출이 시작됐고, ‘뉴 SM5’는 한 해 동안 르노삼성의 판매를 이끌며 시장 점유율 3위, 기아차 ‘K5’와 함께 중형차 시장 확대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출시 4개월 만에 현대차 ‘그랜저’ 연간 판매량과 비등한 판매고를 올리는가 하면 이번에는 출시 2달만에 계약만 4만 대를 돌파하는 저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또, 2009년 준중형차에 국내 시장점유율을 내뒀던 것을 1년만에 탈환해 오면서 자동차기자협회 선정 ‘2011 올해의 차’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 3.5세대, ‘뉴 SM5 플래티넘’
 
2012년에 출시된 ‘SM5’는 3.5세대로, 페이스리프트 수준을 넘어선 디자인 변경으로 반 세대 진화한 모델이다. ‘뉴 SM5’의 판매가 점차 중형차 시장의 하위권으로 떨어지자 재충전을 하고 나선 것.
‘뉴 SM5 플래티넘’은 기존 모델과 프론트 그릴, LED 주강 주행증, 헤드램프의 디자인 변경이 가장 두드러졌으며 후면부에서는 리어램프와 직접 조명 LED와 면발광LED, 그리고 크롬 장식으로 강렬함을 더했다.
르노삼성은 ‘뉴 SM5 플래티넘’으로 판매 부진, 주요 임원 사퇴, 공장 미가동 등으로 어려웠던 2011년과 2012년을 타개하길 기대했다. 외형의 변화는 수요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성공적인 성형이었다.
출시 1주일 만에 2200대, 2주 만에 3200대가 계약되며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오기까지 했다. 뉴 SM5 플래티넘’은 전체 ‘SM5’의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고, 전체 판매량을 이끌어 11개월 만에 중단됐던 공장의 잔업을 재개하는 원동력이 됐다.
▲ ‘SM5 노바(Nova)’
 
그리고 지난 5일 ‘SM5 노바(Nova)’가 출시됐다. 르노삼성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적용했다.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적용돼 프런트 룩이 변경됐고, ‘노르딕 블루’ 신규 컬러 추가, 고급 사양과 17인치•18인치 알로이휠 적용,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 탑재로 상품성을 강화했다.
특히, ‘SM5 노바’ LPG모델의 탱크를 기존 원통형에서 눌린 도넛형으로 바꾸고 스페어 타이어 자리로 위치를 바꿔 수익성이 가장 좋은 택시 시장을 대대적으로 공략한다. 이를 통해 내수 중형차 시장의 강자 자리를 다시 한 번 노리고, 연간 3만 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은 “SM5는 르노삼성자동차와 처음부터 함께한 제품이며 지금까지 93만 대 이상 팔리면서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모델”이라고 ‘SM5 노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SM5’는 지난 해 신규 디자인 적용 전에도 2013년(6만 27)보다 약 33.3%가 넘는 8만 3개가 판매되는 성장세를 보였으며 업체 측은 올해 ‘SM5 노바’를 출시하면서 이러한 성장 흐름을 지속해갈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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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525V, 2세대 뉴 SM5, 3세대 뉴 SM5, SM5 플래티넘, SM5 노바(위부터)./ 르노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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