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파' 남태희(레퀴야)와 이명주(알 아인)가 오만과 아시안컵 1차전을 앞두고 중동 파해법을 전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6일(이하 한국시간) 결전지인 캔버라에 입성했다. 오전 7시 정들었던 시드니를 떠나 육로를 통해 4시간여를 달린 끝에 오전 11시 결전 장소에 당도했다.
슈틸리케호는 조별리그 1, 2차전 동안 묵을 리암 호텔에 곧바로 여장을 푼 뒤 담금질을 이어갔다. 오후 4시께부터 디킨 스타디움서 구슬땀을 흘렸다.

중동파 남태희와 이명주가 중동을 격파할 비법을 전수했다. 한국은 오는 10일과 13일 캔버라 스타디움서 오만,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른다. 중동의 모래바람을 넘어야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8강행의 가시밭길을 피할 수 있다.
남태희는 훈련 전 인터뷰서 "쉬운 상대는 없다. 올림픽 대표팀 이후 오만과 두 번째로 만난다.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경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중동에 있다 보니 상대의 장점을 잘 알고 있어 동료들에게 좋은 정보를 얘기해주고 있다. 중동 팀은 전방에서 압박을 하면 당황하는 경향이 있다. 경기 초반부터 압박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가장 상대하기 껄끄러운 상대는 호주보단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오만전을 잘하고 쿠웨이트를 이기면 호주전서 조금 더 여유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오만-쿠웨이트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남태희는 "대표팀이나 소속팀서 크게 다른 부분은 없다. 포지션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같다. 한국도 아시아에서는 강호에 속하고, 소속팀도 리그 강팀이라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중동파 후배인 이명주도 거들었다. "캔버라 날씨가 한여름일 정도로 많이 덥다"면서도 "바람도 불어서 그나마 괜찮다. 중동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적응이 잘 돼 있어서 괜찮다. 날씨에 맞춰서 경기 준비를 잘하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또 "중동 팀은 공수 전환이 느리지만 개인 기술이 좋다"며 장단점의 알짜 정보를 건넸다.
이명주는 공격형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그는 "한국에선 공격적으로 뛰었는데 현 소속팀엔 좋은 공격수들이 많아 더블 볼란치의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수비적인 부분에 치중하고 있다"면서 "공격이 조금 더 편하긴 하다. 하지만 수비적인 역할도 계속 해와서 큰 문제는 없다"고 멀티 능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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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희(좌)-이명주 / 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