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호주 High 한국] 남태희-이명주, WC 아쉬움에 더 남다른 아시안컵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07 07: 00

브라질 월드컵 낙마의 아픔을 맛봤던 남태희(레퀴야)와 이명주(알 아인)에게 아시안컵은 설렘이 가득한 특별한 무대다.
남태희와 이명주를 아우르는 아시안컵 키워드는 동상동몽이다. 2014년은 아픔의 해이자 기회의 무대였다. 브라질 월드컵은 잊고 싶은 기억이다. 소속팀서 맹활약을 펼치고도 승선이 좌절됐다. 남태희는 2012 런던올림픽서 홍명보호의 일원으로 맹활약했다. 스위스와 조별리그 최종전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박주영의 헤딩골을 도우며 동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는 듯했지만 끝내 브라질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이명주에게도 브라질은 생각하고 싶지 않은 단어다. K리그서 최다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며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의 꿈을 부풀렸지만 홍명보 감독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절치부심,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남태희는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번뜩이는 개인기, 날 선 패스와 크로스로 수장의 마음을 훔쳤다. 이명주는 전천후 미드필더로 눈도장을 찍었다. 둘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당당히 승선하며 지난 아픔을 깨끗이 씻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1, 2차전이 열리는 캔버라에서 만난 둘의 표정엔 기대감이 가득했다. 누군가에겐 아픔 뒤 어렵사리 얻은 기회였고, 어떤 이에겐 첫 메이저대회 출전의 설렘이었다. 각오도 남달랐다. 남태희는 6일(이하 한국시간) 결전지인 캔버라에 입성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2011년 아시안컵이 끝나자마자 대표팀에 뽑혔다. 이번이 첫 아시안컵 출전이라 욕심도 있고 기대도 많다"는 남태희는 "경기에 많이 출전하고 싶고, 골 욕심도 있다. 당연히 우승도 하고 싶다"며 야망을 내비쳤다.
남태희는 슈틸리케호의 핵심 전력이다. 동포지션의 구자철(마인츠)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그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남태희는 "대표팀이나 소속팀서 크게 다른 부분은 없다. 포지션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같다. 한국도 아시아에서는 강호에 속하고, 소속팀도 리그 강팀이라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명주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메이저대회는 처음이라 나름대로 많이 기대하고 있고, 책임감도 생긴다.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 우승하려고 왔기 때문에 잘 준비하고 있다. 함께 뭉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 기회가 된다면 팬들에게 나를 조금 더 알리고 싶다."
한국은 오는 9일 개막하는 2015 AFC 아시안컵서 개최국 호주를 비롯해 오만, 쿠웨이트와 A조에 속했다. 10일과 13일 캔버라 스타디움서 오만,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 2차전을 벌인다. 8강행을 가늠할 수 있는 중대 일전이다.
아픈 만큼 성장한 남태희와 이명주가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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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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