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펀치' 최명길 배신..결국 영원한 악인도 선인도 없다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5.01.07 07: 36

끝까지 나쁜 사람도, 끝까지 좋은 사람도 없었다. 결국 모두 자신의 이익을 위해, 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삶을 살아내고 있을 뿐.
6일 방송된 SBS 월화극 '펀치'에는 악인이 없었다. 자신과 자신이 속한 단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왔던 정환(김래원)도 결국 시한부 인생이라는 진단 앞에 자신의 삶을 수정한다. 바르게 살고자, 이제껏 자신이 모셨던 태준(조재현)을 배신한다.
정환은 이날 방송에서도 태준을 등지는 모습을 보였다. 정환은 자신의 진통제를 모두 회수해 하수인으로 만들려는 태준의 협박에 못이겨 태준의 지시에 따른다. 하지만 곧 하경(김아중)에게 체포되고, 하경과 취조실에서 마주하게 된다. 하경은 자신의 신념을 말하며 태준과 정환 모두를 법으로 심판하겠다고 말한다. 이어 하경은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에게는 윤지숙(최명길) 법무부 장관이 있다"며 지숙이 자신에게 힘을 실어줄 거라 의심치 않는다.

이에 정환 역시 "윤지숙 장관이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길 바란다"며 하경의 수사에 협조한다.
하지만 법의 집행의 최고 권력자인 지숙 역시 자신의 아들 문제에 신념을 버리는 행동을 보였다. 태준은 형 태섭(이기영)의 자살에 분노하며 복수를 감행한다. 태준의 복수 대상자는 지숙과 정환. 그는 먼저 7년 전 접었던 병역비리 수사를 다시 시작하고, 지숙은 자신의 아들이 연루된 비리에 안절부절한다. 고심 끝에 지숙은 하경을 배신, 태준과 손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형한인 줄 알았던 정환은 시한부 인생 앞에 새롭게 인생을 살기로 결심하고, 대쪽같은 신념으로 사는 것 같았던 지숙은 자신의 아들 일에 결국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던 태준과 손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악의 축인 것 같은 태준은 자신의 가족 일에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고, 하경이 정의 사회를 꿈꾸는 것 역시 자신의 딸이 살 사회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이날 '펀치'는 영원한 악인도 선인도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상황에 따라 우리의 선택이 있을 뿐이라는 깨달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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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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