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 감독, 정효근 ‘국대 만들기’ 현재진행형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07 08: 01

나날이 커가는 신인 정효근(22, 전자랜드)을 바라보는 유도훈(48) 전자랜드 감독의 눈이 이글이글 불타고 있다.
정효근은 80-75로 승리한 6일 원주 동부전에서 신인으로서 한 번쯤 겪어야 할 소중한 경험을 했다. 경기종료 1분 3초를 남기고 정영삼은 3점슛을 시도하다 자유투 3구를 얻었다. 정영삼은 실수 없이 3개를 모두 넣었다. 73-65로 전자랜드가 8점을 앞섰다. 이변이 없는 한 전자랜드의 승리였다.
박병우에게 2점을 얻어맞은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이 실수를 했다. 동부는 앤서니 리처드슨이 2점을 넣어 순식간에 4점 차로 추격했다. 이 때 신인 정효근이 해결사로 나서 종료 29초를 남기고 3점슛을 꽂았다. 이날의 영웅이 되는가 싶었다.

그런데 박지현의 3점슛이 성공된 뒤 정효근은 곧바로 김주성에게 공을 빼앗겼다. 설상가상 김주성을 막다 바스켓카운트를 내주고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종료 18초를 남기고 김주성은 추가 자유투까지 넣어 75-76으로 쫓아왔다. 전자랜드가 역전패를 당하면 패배의 책임을 정효근 혼자 뒤집어쓰는 상황이었다. 포웰이 마무리 자유투 4개를 침착하게 넣으면서 정효근의 실수를 덮어줬다. 정효근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효근은 14점, 7리바운드, 3점슛 4개 성공으로 대활약을 펼쳤다. 모두 프로데뷔 후 자신의 최고기록이었다. 다만 마지막 실수는 옥에 티였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정효근이 요령 있는 수비를 배워야 한다. 중요한 시기에 알토란같은 외곽포를 터트려줬다. 3점슛도 중요하지만, 정효근은 2점을 정확하게 할 줄 알아야 국가대표에 갈 수 있다. 정효근은 지금이 시즌이 아니라 앞으로 만들어갈 선수다. 본인이 인지하고 자기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면서 ‘정효근 국가대표론’을 꺼냈다.
정효근은 “마지막에 턴오버하기 전까지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턴오버 하고 바스켓카운트를 주고 퇴장당하면서 ‘나 때문에 지면 어떡하나’ 눈앞이 깜깜했다. 경기 후 감독님이 크게 뭐라고 하시진 않으셨다. 아마 내일이나 다음에 이야기하시지 않을까?”라면서 두려움에 떨어 취재진을 웃게 만들었다.
유도훈 감독의 말은 허풍이 아니다. 정말로 정효근을 세게 단련해 태극마크를 달도록 하겠단다. 유 감독은 최근 정효근에게 새벽마다 줄넘기 40분씩을 시킨다고. 2단 넘기를 연속 100개씩 몇 세트를 시킨다. 허재 감독이 현역시절 매일 줄넘기를 거르지 않은 것에서 착안한 것. 줄넘기를 하면 신체 밸런스나 기동력, 탄력, 어깨 등이 고르게 발달하는 효과가 있다. 
정효근은 “형들 말로는 곧 납 조끼도 입고, 모래주머니도 찰 것 같다고 한다. (국가대표를 만들겠다는) 감독님 말씀이 감사하고 고마운데 한편으로 운동량이 겁난다. 처음 프로에 와서도 운동량이 힘들었다. 형들이 ‘이건 1/10도 아니다’라고 한다. 감독님이 환골탈태를 하라고 하신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그래도 정효근은 하루하루 특훈에 자기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걸 몸소 느끼고 있다. 그는 “경기 전에 슛 연습을 한다. 효과를 못 보면 ‘왜하지?’ 했을 텐데 슛 성공률이 올라가고 있다. 이번 라운드에서 내 3점슛이 57%(동부전 3점슛 4/5활약으로 63.2%)라고 하더라. 연습과정에서 좋아지고 있다”면서 “내 목표는 국가대표 주전이다. 제대로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감독님이 주문하신 것을 다 쪽쪽 빨아들이고 잘 배워나가면 내년이나 후년에는 해야죠”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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