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K리그 클래식 득점왕, 그리고 해외 진출.
이종호(23, 전남 드래곤즈)가 자신의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밝혔다. 아주 명확하고 구체적이다. 누구의 도움보다는 단계를 거쳐 자신이 바라는 바를 이루겠다는 굳은 의지가 보였다.
2014년은 이종호의 축구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기억될 한 해였다. K리그 데뷔 4년 차였던 지난해 이종호는 10골 2도움을 기록해 처음으로 두 자리 수 득점에 성공했다. 게다가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소집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2월에는 국가대표팀의 제주 훈련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일 광양 전남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종호는 2014년을 떠올리며 "매우 좋은 한 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2014년을 시작하면서 두 자리 수 득점과 연말 시상식에 가보는 것,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금메달을 따는 것,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는 것, 팀이 스플릿 후 상위 그룹에 진출하는 것, FA컵에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개인적으로는 대부분 이루었지만, 팀적으로는 이루지 못해 아쉬웠다. 2015년에는 흔히 말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크게 잡았다. 데뷔 첫 해에 공격 포인트 5개(2골 3도움), 2년 차에 8개(6골 2도움), 3년 차에 10개(6골 4도움), 4년 차에 12개(10골 2도움)를 기록하는 등 계속 발전한 만큼 지난해보다 상향 조정했다. 이종호는 "공격 포인트 20개 정도를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싶다. 이제는 득점왕도 한 번 노려보고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 11에 포함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자신감도 넘쳤다. 이종호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감도 더 생긴 것 같다. 좋은 감독님과 좋은 코치님들 밑에서 배우고 있고, 지도자분들도 가르쳐주시려는 의지가 강하시다"며 "형들이 내게 스폰지 같은 마인드라고 하더라. 스폰지처럼 계속해서 배우고 받아들인다면 올해 세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고 전햇다.
축구 인생의 장기적인 목표도 뚜렸했다. 목표가 있는 만큼 자신의 발전이 있기 때문이다.
이종호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또한 전남에서 K리그 득점왕이 돼 해외 리그에 진출하고 싶다. 그냥 나가는 것이 아니라 명분을 만든 뒤 좋은 제안을 받아 나가고 싶다"며 "(현)영민이형이 항상 말씀하신다. 축구를 하면서 자신의 포지션에서 업적을 세우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아냐고. 마음에 와닿는다. 나도 K리그에 업적을 세우고 명분을 만들어 해외에 진출해 꿈을 이루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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