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에 엉뚱한 ‘별소년’이 찾아왔다. 남성 아이돌그룹 갓세븐 멤버이자 태국인인 뱀뱀이 주인공. 한눈에 봐도 잘생긴 외모의 뱀뱀은 특이한 사람 많은 ‘룸메이트’에서도 부각될 정도로 엉뚱한 매력을 뿜어대며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뱀뱀은 지난 6일 방송된 ‘룸메이트’에서 같은 팀 멤버 잭슨의 바비큐 파티를 하자는 거짓말에 속아 연탄 나눔 배달에 나섰다. 그는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조세호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연탄을 지게에 얹어주려고 하자 “바비큐 하러 가는 거예요?”라고 해맑게 묻고, “호로록 누나 없어요? 국수(주) 누나?”라고 ‘호로록’ 유행어를 만든 이국주를 찾았다.
조세호는 웃음을 터뜨리며 “재밌는 분”이라고 신기해 했지만 뱀뱀은 도리어 “콧물 나왔다”면서 추운 겨울에 연탄 배달을 하느라 콧물을 흘리기 바쁜 조세호의 얼굴에 관심을 보였다. 또한 배우 이동욱에 대해 “드라마 하는 싸(사)람”이라고 말하고 마른 체형 탓에 ‘초극세사 다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지게를 짊어져도 든든해보이는 것보다 뭔가 실수를 할 것 같은 불안한 모습에 운동으로 다부진 체격의 이동욱은 “그냥 내가 하는 게 마음 편하지”라고 안타까워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동욱은 심지어 얇기 그지없는 뱀뱀의 다리에 시선을 집중하며 안쓰러운 눈빛을 숨기지 못했다.

정작 당사자인 뱀뱀은 처음 등장과 마찬가지로 한없이 해맑고, 외국인인 까닭에 다소 어설픈 한국어 구사로 특별한 의도 없이도 귀여운 매력을 마구 발산하고 있었다. 뱀뱀의 훤칠한 외모와 자꾸만 시선이 가게 만드는 엉뚱한 면모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아울러 가만히 서있어도 후들후들 다리가 떨릴 것 같은 얇은 다리로 연탄을 옮기다가 만난 카라 멤버 영지가 도와주겠다고 나서자 “내 손잡으면 도와주는 거다”라고 의외의 ‘상남자’ 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영지의 등장에 혀를 빼꼼 내밀며 아이 같이 기뻐하는 천진난만한 모습까지 뱀뱀의 활약은 계속됐다.
뱀뱀은 지난 해 갓세븐 멤버로 한국 연예계에 데뷔한 태국인. 1997년생이며, 올해 한국 나이로 19살이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누나’들의 마음을 훔칠 줄 아는 매력으로 제 2의 닉쿤으로 불리고 있다. 무대 위 모습이 익숙해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많지 않은 뱀뱀이 ‘룸메이트’ 게스트 출연으로 시선 강탈에 성공한 것.
이날 ‘룸메이트’는 신년 특집으로 장예원 아나운서부터 갓세븐, 서프라이즈, 남창희 등의 게스트가 함께 했는데, 뱀뱀은 아직 신인인데도 ‘별소년’을 보는 듯한 매력으로 많은 스타들 가운데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룸메이트’는 스타들이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담는 구성. 더부살이를 하면서 친밀해지고 스타들의 미처 몰랐던 매력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룸메이트’가 뱀뱀이라는 신인 아이돌 한명을 안방극장에 소개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서 '룸메이트'의 또 다른 강점이 나온다. 기존 스타들의 개성 강한 성향이 조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안기는 동시에 간혹 등장하는 게스트들의 색다른 매력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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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