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하늘이 2015년 바쁜 행보를 이어간다.
강하늘은 지난해 SBS '엔젤아이즈', 영화 '소녀괴담' 등을 통해 라이징스타로 떠올랐다. 인기를 가속화 시켜 준 것이 지난달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이다. 극중 고졸 출신 장그래(임시완)와 질투하는 엘리트 장백기 역을 맡았다. 실은 칭찬과 인정이 고팠던 인물로 사수 강대리(오민석)를 만나 성장했다. 원작 웹툰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강하늘은 영화 '쎄시봉'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2월 개봉하는 '쎄시봉'은 1970년대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강하늘은 동명의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윤형주 역을 맡았다. 시인 윤동주의 육촌 동생이자, 연대 의대 재학생으로 외모, 집안, 학벌, 음악실력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엄친아'다.


'미생'의 장백기와 '쎄시봉' 윤형주는 둘다 완벽에 가까운 조건을 자랑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윤형주는 노래 실력과 세련된 옷차림으로 쎄시봉에 오는 모든 여학생들의 마음을 훔쳤다고. 부족함 없는 인물이지만, 천재형 인물과 묘한 갈등관계를 그린다는 것 또한 닮아 있다. 장백기가 장그래를 경계했다면, 윤형주는 혜성처럼 등장한 실력자 송창식(조복래)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낀다.
장백기에게 없지만 윤형주에게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뛰어난 노래 실력이다. 실제 뮤지컬배우 출신인 강하늘은 탁월한 가창력을 스크린에서 아낌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지난 6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는 정우, 조복래 등과 함께 직접 기타를 들고 등장해 감미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김희애는 "강하늘이 연기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노래도 그렇게 잘하더라"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쎄시봉' 이외에도 강하늘의 활약은 계속된다. 현재 연극 '해롤드&모드'를 공연 중이고, 차기작인 영화 '스물'과 '순수의 시대' 등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두 작품은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로, 기존 캐릭터와는 다른 강하늘을 볼 수 있다. '스물'에선 새내기 대학생 경재로 분해 청춘의 발랄함을 보여준다면, '순수의 시대'에선 악랄하고 비열한 면모를 극대화시킨다.
강하늘은 어린 나이에 무대에서 실력을 쌓아 브라운관과 스크린으로 진출한 배우다. 많은 배우들이 거쳐온 길이지만, 요즘엔 보기 드문 과정이기도 하다. 그만큼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것이 강하늘의 강점이다. 고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현대극부터 사극까지 폭 넓은 나이대와 장르를 넘나들 수 있는 장점도 있다. 2015년을 힘차게 시작하는 강하늘의 내일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jay@osen.co.kr
'쎄시봉'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