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주영 회장부터 김동건 아나운서까지.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7일 오전 '국제시장'에 등장한 실존인물들의 모습을 담은 스틸컷을 공개했다.
흥남철수부터 이산가족찾기까지 대한민국 현대사를 '국제시장'에선 실존 인물을 곳곳에 배치해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에 대해 윤제균 감독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관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재미난 요소가 필요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분들을 선별하여 이야기에 녹여냈는데, 반가움과 동시에 자연스러운 웃음을 선사하려고 많은 고민을 거쳤다"고 이유를 밝혔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인물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다. 그는 피란 직후 구두닦이로 용돈을 버는 어린 덕수(황정민)에게 찾아온 손님으로 등장해 자신의 대표적 명언인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를 남기며 선장이 되고 싶었던 덕수의 꿈을 키워줬다.

다음으로 덕수의 고모가 운영하는 '꽃분이네' 가게에 "엘레강스한 여성들을 위한 패브릭을 찾으러" 세계적 디자이너 고(故) 앙드레김이 찾아온다. "오~ 퐌타스틱, 언빌리버블!" 등 특유의 감탄사를 외치며 덕수 고모의 소매 자수에서 영감을 얻는다.
한편, 베트남에 기술 근로자로 파견 간 덕수를 위험천만한 전쟁터에서 구해준 생명의 은인은 바로 가수 남진이다. 실제 베트남전에 참전한 그는 나훈아와 함께 한국 대중가요의 쌍벽을 이룬 인물로 당시 미발표곡 '님과 함께'를 달구(오달수)에게 불러준다. 남진을 연기한 정윤호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노래 실력까지 선보여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자갈치시장 생선구이 집에서 덕수와 달구의 맞은편에 앉은 덩치 크고 먹성 좋은 국민학교 씨름부 선수 중 점퍼에 이만기라는 이름 석자가 스쳐 지나간다. 훗날, 그가 천하장사가 되는 장면이 명절날 한 데 모인 덕수 가족의 TV시청 장면을 통해 중계된다.
마지막으로 이산가족찾기 방송의 사회자였던 KBS 김동건 아나운서와 빼다 박은 배우가 출연해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 외모까지 완벽하게 재현해내 그때 그 시절 방송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지난달 17일 개봉한 '국제시장'은 지난 6일 누적관객수 817만 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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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스틸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