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김일중 아나운서가 방송에 대한 갈증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김일중은 현재 SBS 러브FM ‘세상을 만나자’ 등의 진행을 맡고 있다. 그는 라디오에서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방청객들과 연사로 초청된 강성태 공부닷컴 대표의 강의 내용을 이야기 나누며 특유의 친화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김일중은 7일 SBS를 통해 요즘 대세로 불리는 것에 대해 “입사한 뒤 처음으로 맛보는 흥분이다. 사실 남자 아나운서들은 여자 아나운서들에 비해 시청자들로부터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입사 초기에는 이것저것 하고 싶은 욕심을 채우지 못해 투정도 부렸다. 선배들로부터 남자 아나운서는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열정을 다스리지는 못했는데, 요즘 그 말씀들이 진리임을 확인하고 있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2005년 입사 후 11년째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힘든 순간을 극복하는 비결로 “주로 아나운서 선배들이나 동료들과 '방송에 대한 갈증'을 이야기하면서 수다로 답답함을 풀었다. 조급해할 때마다 선배들이 조언을 주셨는데, 특히 지금은 팀장이신 신용철 선배께서 천천히 자기 모습을 가다듬으며 기다려 보라고 하신 말씀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김일중은 ‘세상을 만나자’ 진행을 5년째 맡고 있는 것에 대해 “주 청취자가 주부 또는 일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푼수끼 있는 막냇동생 같은 모습으로 청취자를 만난다. 실제 그것이 내 모습이다. 어느 날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내가 이런 캐릭터구나’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아나운서가 자신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나기가 어려운데...그 순간부터 방송이 아주 편해졌다. 따라서 내게는 정말 고마운 프로그램이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게다가 데일리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청취자들의 반응을 학습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내가 이런 말을 했을 때 청취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있고, 내 생각과는 다른 반응도 경험한다. 따라서 이럴 때 어떤 코멘트를 해야 하는 지 감각적으로 익힐 수 있다. 또 마이크 앞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인지하는 여유도 가지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일중은 함께 진행 중인 김지선에 대해 “김지선 씨는 방송경력 25년의 베테랑이다. 김지선 씨가 방송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방송 전반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예를 들면, 김지선 씨는 중요한 것을 반드시 메모하는데, 그것을 보고 나도 사진을 찍어 저장해 두는 습관을 갖게 됐다. 예를 들어 재미있는 오프닝 코멘트를 기억하기 위해 종이 위에 적힌 글자를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 저장하는 방식이다”라고 칭찬했다.
아울러 가장 아끼는 코너로 “요즘 청취자로부터 예전에 아름다웠던 추억을 사연으로 받는 코너 '우리 사랑 이대로'에 흠뻑 취해 있다. 내가 목소리 연기를 하는데 스태프가 ‘김일중아나운서, 이제는 연기도 해야 한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칭찬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김일중은 ‘붕어빵’, ‘자기야’에서 진행자로 나선다. 그는 “‘붕어빵’에서는 두 아이를 둔 아빠 모습, ‘자기야’에서는 철부지 남편, 라디오 ‘세상을 만나자’에서는 막내 동생의 모습이다. 장난이 많고 수다스러운 나의 본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꾸밈없이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가장 가까이, 인상 깊게 다가서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그러한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라고 진행자로서의 자세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까지는 얼굴을 알리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멋진 진행을 보여 드리는 것이 목표다. 시청자와 청취자를 웃게 만드는 진행자, 재치있는 진행으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진행자가 될 것”이라고 향후 목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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