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고음 소찬휘, 그의 선택이 현명한 이유[인터뷰]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1.07 14: 37

대중이 소찬휘에게 바라는 건 '잔인한' 고음이다. 하지만 소찬휘는 뮤지션으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방법은 무엇일까. 소찬휘는 나름의 현명한 선택을 했다. 자신을 이자리에 있게 해준 시원한 고음으로 관심을 집중시킨 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신곡을 선보인 것. 음원차트가 성공의 척도라면 작전은 성공적이다.   
지난 6일 정오 공개한 소찬휘의 신곡 '글래스 하트(Glass Heart)'는 발표후 다음뮤직차트에서 1위를 엠넷뮤직과 싸이월드뮤직 실시간 차트에서는 8위를 기록했다. 다른 음원사이트에서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선전하는 중이다.
이 같은 성과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이 '토토가'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팩트다. 소찬휘는 방송계와 가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 가수다'(이하 '토토가')에 출연하면서 다시금 주목받게 됐고, 그러면서 발표하는 신곡에도 관심이 쏠린 것이다.

하지만 이를 분위기에 편승해 묻어가자는 상업적인 움직임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런 의도였다면 새 앨범에서 그가 강조해야 될 부분은 그의 장기인 시원한 고음이었을 것. 신곡 '글래스 하트'는 감성이 돋보이는 발라드 곡이다.
소찬휘는 지난 6일 서울시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티어스(Tears)'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는 매년 꾸준히 앨범을 내며 활동해왔어요. 단지 주목받지 못했을 뿐이죠. 많은 분들이 '티얼스'의 소찬휘만 기억하시는데 이 노래와는 다른 새 노래들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욕심이자 고집이었다. '토토가'를 통해 받은 관심으로 이번 신곡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이후 큰 관심과 사랑을 받지못해도 꾸준히 자신만의 음악을 할 작정이다.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묵묵히 하려고 해요. 그 외적인 부분은 듣는 분들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그 분들의 마음을 받아드릴 거예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면 물론 감사하겠지만요."
꾸준히 해온 노력은 실력으로 입증됐다. '토토가'에서 소찬휘는 전성기 때보다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현명한 선택'과 '티어스(Tears)'를 불러 방송 이후 화제가 됐다. 폭발하는 고음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면서도 여유로운 무대매너를 선보인 것. 다른 가수들이 전성기에 비해 다소 부족한 실력을 보인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사실 '티어스'의 클라이막스는 옛날에도 밀어서 간신히 냈던 음정이에요. '토토가'에서는 음정이 딱딱 맞더라고요. 저도 놀랐어요. 역시 노래를 계속 불러야 는다는 걸 느꼈죠."
소찬휘는 건강관리와 체력관리, 목 관리를 잘 해야함을 느끼고, 최소 일주일에 두세번은 노래를 하면서 목이 닫히지 않게끔 열려있는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는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에서 비롯된 것. 이번 신곡 '글래스 하트'에서는 새로운 창법에 도전했다.
"속삭이는 듯한 편한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에요. 노래 초반부는 반가성으로 불렀죠. 기존 제 노래보다 키가 낮아요. 정말 소리지르고 싶지 않았어요.(웃음) 낮아서 녹음하는데 조금 애먹긴 했죠."
마지막으로 그는 "'토토가'부터 신곡 발표까지 좋은 반응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많은 분들이 제 노래를 듣고 '소찬휘도 이런 목소리로 이런 노래를 하는구나'하고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소찬휘는 데뷔 때부터 고음으로 주목을 받았고, '토토가'에서는 이 강력한 무기로 대중을 휘어잡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이제는 이 무기를 내려놓고 진짜 뮤지션 소찬휘 본연의 모습으로 대중을 찾는다. 앞으로 보여줄 다양한 그의 변신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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