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농구 최강 켄터키대학이 개막 후 14연승을 질주했다.
켄터키대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 러프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사우스 이스턴 컨퍼런스(SEC) 정규시즌에서 미시시피대를 연장 접전 끝에 89-86으로 물리쳤다. 전미랭킹 1위 켄터키는 개막 후 14연승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미시시피는 9승 5패가 됐다.
이변이 속출하는 대학농구에서 방심은 금물이다. 아무리 최강자라도 언제든 질 수 있는 것이 대학농구의 최고 묘미다. 이날 켄터키는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주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켄터키가 36-38로 전반전을 내주면서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켄터키는 후반전 종료 2분여를 남기고 75-72로 근소하게 앞섰다. 이 때 미시시피의 라대리어스 화이트가 극적인 동점 3점포를 꽂았다. 윌리콜리 스타인은 자유투 2구 중 1구만 넣어 켄터키에 1점 리드를 안겼다. 반격에 나선 미시시피는 가 자유투 2구를 성공시켜 77-7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켄터키는 종료 37초전 애런 해리슨이 던진 점프슛이 불발됐고 공격권까지 뺏겼다. 미국대학농구는 공격제한시간이 35초다. 시간만 잘 보내도 미시시피가 이기는 상황. 하지만 미시시피는 켄터키의 함정수비에 걸려 실책을 범했다.
공을 가로챈 앤드류 해리슨은 골밑으로 돌진해 자유투 2구를 얻어냈다. 하지만 그가 2구 중 1구만 성공시키면서 다시 77-77이 됐다. 미시시피는 자비스 서머스가 종료직전 던진 역전 3점슛이 불발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두 팀은 엎치락뒤치락 치열하게 싸웠다. 미시시피는 경기종료 2분 24초를 남기고 85-83으로 앞서 승리가 보였다. 하지만 켄터키는 앤드류-애런 해리슨 형제가 3점포와 자유투로 6득점을 합작하면서 승부를 갈랐다. 승리가 확정되자 2만 2천여 명을 수용하는 러프 아레나의 켄터키 팬들은 광적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승리의 주역 애런 해리슨은 26점, 3점슛 5방을 폭발시켰다. 앤드류 해리슨도 12점, 5어시스트를 보탰다. 데빈 부커는 식스맨으로 나서 13점을 해줬다. 미시시피는 스테판 무디(25점, 3점슛 5방)와 자비스 서머스(23점, 4어시스트, 4스틸) 쌍포가 터지고도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과연 켄터키는 언제쯤 시즌 첫 패배를 당할까. 객관적인 전력에서 켄터키보다 강한 상대는 없다. SEC 내에서도 딱히 켄터키를 잡을만한 팀이 없다. 다만 미시시피전처럼 언제든 이변은 벌어질 수 있다. 켄터키는 오는 11일 텍사스 A&M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6경기 중 4경기를 원정에서 치러야 한다. 켄터키에게는 무패행진의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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