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원 "최민식과 같은 작품..정말이지 꿈 같다"[인터뷰①]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5.01.07 14: 40

연기에 입문한 지 9년차를 맞이한 정석원은 계속 성장 중이다. 성공이 어느 정도 보장된 달콤한 로맨스의 주인공이 되기 보다는, 실험적인 역할에 도전하며 '진짜 연기자'로 성장하고 싶다는 그다.
정석원은 7일 오전 서울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갖고 연기에 대한 진솔하고 진지한 마음가짐과 소회를 밝혔다. 지난 2007년 TV소설을 통해 처음 TV에 출연하고, 이후 드라마와 영화 등 비중을 가리지 않고 많은 캐릭터에 도전한 정석원의 눈빛은 진중했다.
정석원은 짧아진 헤어스타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건넸다. 생방송과도 같았던 '미스터백' 촬영을 마친 뒤 정신 없이 새해를 맞이한 그는 헤어스타일 변신을 통해 기분 전환을 했다. "동안이 된 것 같지 않느냐"며 분위기를 띄웠다.

"'미스터백' 촬영 후 좀 쉬었어요. 촬영이 끝난 뒤 쫑파티하고, 남자 배우들끼리 술 한 잔 더 했어요. 함께 출연한 신하균, 이준 등과 간단하게 마셨는데 사실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어요. 여유가 조금 더 있었다면 굉장히 좋은 메시지를 줬을텐데 더 보여주고 싶었던 것들을 다 보여주지는 못한 것 같았어요."
그는 '미스터백' 극 중 정이건 역으로 출연, 이준과 대립하는 악역을 맡았다. 사랑하는 여자도, 부도 쉽사리 손에 넣을 수 없던 정이건은 다소 악하게 그려졌지만, 정석원이 풀이한 정이건은 외로운 사람이었다.
"다른 배역들은 가족들이 있는데 저는 극 중 고아였어요. 사랑하는 사람도 나를 찾아주지 않고, 외톨이였죠. 정이건은 외로운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극 중 호텔을 차지하고 싶었던 것도 돈 때문이 아니라 사실은 좋아하는 사람을 사로잡으려는 욕망 때문이었는지도 몰라요. 정이건의 입장에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정석원은 '미스터백' 이후 차기작으로 최민식이 출연하는 영화 '대호'를 선택했다. 정석원은 최민식과 함께 같은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눈빛을 반짝였고 "제가 감히"라며 감격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기에 열망이 한껏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했다.
"고등학교 시절에 최민식 선배님이 출연하는 영화 촬영 현장을 우연히 본 적이 있어요. 그때 정말 감격적이었는데, 그런 분과 제가 함께 작품에 출연한다니 믿기지가 않아요. 정말 감격적이고, 꿈만 같아요. 대본 리딩 때 뵙고 인사했는데, 앞으로 영화 촬영하면서 호흡할 부분에 대해 정말 기대가 돼요."
정석원은 연기자로 '성공'하기 보다는 '성장'을 택했다. 그는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연극 무대에 서며 관객과 호흡하는 법을 배웠다.
"성공이 보장되는 역할이 물론 있죠. 하지만 도전하고 싶어요. 가릴 것 없이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모두 해보고 싶어요. 연극도 그래서 선택하게 됐고요. 그렇게 한 계단씩 밟다보면, 제가 원하는 것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석원이 꿈꾸는 배우의 모습은 '전달자'였다. 다양한 얼굴로 살아가며, 인생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대중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기 9년차에 접어든 정석원은 31살을 맞이하며 진짜 배우로서 제2막을 시작한 듯 보였다.
"존경하는 선배들의 인터뷰도 꼼꼼히 보는 스타일이에요. 위안을 받기도 하고요. 배우는 전달자인 것 같아요. 이야기를 제공하고 소화하는 전달자 역할을 하면서 비로소 배우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다양한 캐릭터를 열연하며 깨지고, 부딪혀가면서 엄청난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과정을 치열하게 경험 중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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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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