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를 찾아라’ 하위권 공통 고민 시작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1.07 15: 00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 프로야구 10개 구단도 그 ‘끝’을 책임질 선수들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 중이다. 주로 지난해 하위권 팀들의 고민이 큰 가운데 마무리 보직은 전지훈련의 큰 화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극심한 타고투저의 흐름 속에서 홍역을 앓았던 각 팀 마운드는 올해 144경기 체제를 맞아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스템, 선수층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손보는 팀들도 적잖다. 이 중 마무리 보직은 하위권 팀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라고 할 만하다. 마무리라는 특수한 보직에 어울리는 선수들을 잘 찾기도 쉽지 않고, 적어도 외국인 선수 2명을 쓸 수 있는 선발진에 비해 자원도 한정적이다. 한 번 실패는 치명적이라는 부분에서도 각 팀의 고민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상위권 팀들은 대부분 뒷문에 검증된 선수들이 있다. 삼성은 임창용 안지만이 후보이며, LG는 봉중근이 올해도 마무리 보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구원왕 손승락이 있고 NC도 김진성의 가능성을 봤다. 반대로 감독들이 대거 바뀐 하위권 팀들은 전지훈련까지 가봐야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각 팀 감독들도 경쟁을 염두에 둔 듯 아직 확실한 마무리 구도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당장 지난해 마무리를 맡았던 이용찬이 군에 입대한 두산은 초비상이 걸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야자키 마무리훈련 당시 “마무리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마무리 경험이 있는 베테랑 정재훈은 장원준의 보상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러지리 불펜 구상을 원점부터 시작해야 할 처지다. 빠른 공을 던지는 몇몇 선수들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장·단점이 있다. 사실상 마무리를 키워야 할 상황이다.
외국인 선수 어센시오와 재계약하지 않은 KIA도 상황은 복잡하다. 몇 년째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어 고전했고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보인다. 지난해 막판 마무리를 했던 심동섭 등 몇몇 후보들이 있으나 모두 확실한 카드라고 하기는 어렵다. 한화와 kt 역시 아직 확실한 마무리가 결정되지 않았다. 한화는 지난해 중간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을 비롯, 새로 영입한 권혁 등도 마무리 후보지만 김성근 감독은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심산이다. kt는 상대적으로 후보군도 좁은 편인다. 구위와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롯데와 SK는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낫다. 후보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해 마무리였던 김승회를 비롯, 정대현 정재훈 등 마무리 경험이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 버틴다.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 SK는 정우람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마무리 보직을 노리고 있다. 다만 2년간의 공백이 있어 실전감각이 변수다. 또 하나의 후보자인 박희수는 왼 어깨 부상으로 개막 출전이 어려워 윤길현 등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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