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장원준(30)이 추구하는 한 가지는 역시 제구력이었다.
두산은 7일 잠실구장에서 장원준 입단식을 열었다. 장원준은 지난해 11월 말 4년 84억의 조건에 계약하며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이날 입단식에서는 김승영 사장이 정장 차림의 장원준에게 직접 유니폼을 입혀줬고 이어 김태형 감독이 꽃목걸이를, 주장 오재원이 꽃다발을 전달하며 새로운 동료의 입단을 환영했다.
이날 입단식 후 장원준은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다. 역대 투수 최고액인 84억에 둥지를 옮긴 장원준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크다. 그 기대를 잘 알고 있는 장원준은 “팀이 플레이오프를 넘어 우승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개인 성적보다 팀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개인적인 목표는 특별히 없다고 했지만, 수치로 밝힌 목표가 하나 있었다. 바로 이닝이었다. 장원준은 “경기 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170이닝은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줬으면 좋겠다던 김태형 감독의 바람과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가다듬어야 할 것은 역시 제구력이다. 장원준은 “지난해에는 군에서 돌아오다 보니 1군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올해는 겨울에 체력훈련을 많이 해서 시즌 중에 힘들지 않도록 하려고 진행하는 중이다”라고 한 장원준은 “구종 개발보다는 제구력을 가다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체력과 제구력을 중심으로 기량을 닦겠다는 다짐이었다.
두 가지 호재는 있다. 잠실을 홈으로 쓰게 됐다는 점, 그리고 스트라이크 존 확대다. “높은 공은 위험해서 낮은 쪽으로 던지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존이 넓어지는 것은 좋은 것 같다”는 장원준은 낮은 공 위주의 피칭으로 다음 시즌에도 타자들과 상대하겠다고 전했다. 이미 제구력은 검증된 투수다.
제구가 뛰어난 좌완인 유희관과의 만남이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지도 주목할 점이다. 장원준은 배우고 싶은 투수가 팀 내에 있냐는 질문에 “유희관의 제구력이 좋은데, 많이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차이가 있으면서도 유사한 두 좌완투수가 어떤 상호작용을 하며 팀에 보탬이 될지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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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