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석 히어로즈 대표는 지난 6일 시무식에서 가장 먼저 한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선발 투수들의 책임감에 대한 당부를 전한 뒤 "한 가지 기쁜 것은 김정훈 선수가 상무 입대를 마치고 돌아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정훈에게 내심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무식을 마친 뒤 염경엽 감독 역시 "김정훈이 필승조에 들어가면서 한현희를 선발로 돌리려는 계획이 쉽게 진행될 수 있었다"며 김정훈을 불펜 키플레이어로 지목했다.

2010년 입단한 김정훈은 2012년 말 상무에 입대했다. 그는 2013시즌 중반부터 지난해까지 상무의 마무리를 맡으며 2년간 92경기 100이닝 9승3패 24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입대 전까지는 팀의 유망주 중 하나였지만 2년간의 경험은 그의 위치를 바꿔놓았다.
6일 구장에서 만난 김정훈은 시무식 때 이 대표의 언급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기대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부담이 더 커졌다. 하지만 그 기대에 부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김정훈은 지난해 9월 제대할 때보다 덩치가 더 커졌다. 김정훈은 "상무에 있을 때도 체중을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팀에 돌아와서는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님과 함께 근육량을 늘리려고 식단도 조절하고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김정훈은 제대 후 "상무에서 칼을 갈고 왔다"고 말한 바 있다. 처음으로 많은 기회를 얻고 자신의 역할을 찾으며 자신감도 한층 높아졌다. 이제 진짜 1군 생활을 시작할 김정훈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내년 팀의 전력까지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
2013년 9월 '제6회 톈진동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김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