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하면서 전력을 꽁꽁 숨겼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캔버라 디킨 스타디움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전날 캔버라에 입성해 공개 훈련을 소화한 슈틸리케호는 전술 훈련이 시작되는 이날은 초반 15분만 공개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오만은 호주 입성 후 철저히 전력을 숨겼다. 카타르, 중국과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비공개하며 전력 노출을 최대한 줄였다.

슈틸리케호도 그간의 가벼운 훈련을 모두 마치고 전술 훈련을 시작하며 전력 숨기기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10일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을 3일 앞둔 이날 초반 15분만 훈련을 공개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훈련은 4시 40분까지 1시간 40여 분 동안 진행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이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중점을 두었다"면서 평소보다 무게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훈련 시작 전 둥글게 모여 대회 주장으로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선임했다. 유력 주장 후보였던 구자철(마인츠)에게도 사전에 의견을 전달했고, 그도 흔쾌히 수락하며 기성용을 도와 맡은 바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부주장은 이청용(볼튼)이 맡는다. 그간 메이저대회서 형들과 함께 활약했던 쌍용이 이제 어엿한 고참이 돼 대표팀의 중심을 잡는 셈이다.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호주 시드니에 입성해 1월 3일까지 일주일간 각자 다른 선수들의 몸 상태를 비슷하게 맞추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9일 아시안컵 개막을 닷새 앞둔 4일엔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평가전을 통해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대표팀은 상대 자책골과 신데렐라 이정협(상주)의 연속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아쉬웠던 전반 내용에 비해 후반 들어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희망을 엿봤다.
대표팀은 오는 8일과 9일 두 차례 훈련을 통해 10일 캔버라 스타디움서 열리는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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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