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느린 템포."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캔버라 디킨 스타디움서 호주 입성 후 처음으로 비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 캔버라에 입성해 공개 훈련을 소화한 슈틸리케호는 본격 전술 훈련이 시작된 이날부터 초반 15분만 공개하며 전력을 꽁꽁 숨겼다.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는 지난해 9월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한국에 왔다. 슈틸리케 감독과 오래도록 인연을 지속하고 있는 아르무아 코치는 호주에서 선수들의 피지컬 훈련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의 각기 다른 체력과 몸 상태를 동일하게 끌어올리는 게 주된 목표다.

아르무아 코치는 "선수들이 소속팀서 각기 다른 일정을 소화한 뒤 대표팀에 왔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다 달랐던 게 가장 중요한 점"이라며 "비슷한 몸상태로 만드는 게 목표였는데 어느 정도 비슷하게 올라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 하지만 훈련 때와 실전 경기는 다르기 때문에 첫 경기를 지켜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만족해 했다.
그렇다면 아르무아 코치가 본 한국 선수들과 한국 축구는 어땠을까. 그는 "한국에 이미 오기 전부터 선수들의 훈련강도가 높고, 훈련양도 많아 근면성실한 걸 알고 있었다"고 말문을 연 아르무아 코치는 "직접 와서 한국프로축구나 한국축구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생각보다 템포가 느리다는 것을 느꼈다"고 솔직한 느낌을 밝혔다.
아르무아 코치는 "2가지 원인이 있다"고 했다. 그는 "첫 번째는 피지컬이 약해서 빠른 템포가 안될 때다. 두 번째는 해당 지역의 축구스타일 자체가 느린 경우다. 내가 본 결과 후자 쪽에 가깝다"면서 "대표팀에서 이러한 것들을 변화시키고자 리듬이 빠른 축구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리듬이 나라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대표팀의 경우 다른 리그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같이 훈련을 맞추고 비슷한 리듬과 템포를 가질 수 있도록 체력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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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